천안지역 환경파수꾼 '일냈다'
천안지역 환경파수꾼 '일냈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11.23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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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김재구 팀장 수질검사중 기름띠 발견
천안시의 한 공무원이 송유관 도유(盜油) 현장을 찾아내 대형 환경오염사고를 방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시청 환경과에 근무하는 김재구 수질팀장(환경 6급·48·사진)은 지난달 24일 천안시 삼용동 삼용천 하천 정기수질검사를 위해 출장을 나갔다가 우연히 하천에서 기름띠가 흘러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오염사고임을 직감한 그는 상류지역에 기름 유출사고가 의심되는 주유소, 정비업체, 유류취급시설, 공장 등을 훑고 다니기 시작했다.

3시간여의 추적끝에 발견된 것은 놀랍게도 송유관 도유 현장.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2 아래 고속도로옆 30m지점의 지하 6m깊이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범인들이 휘발유를 훔치기 위해 구멍을 뚫어놓는 바람에 휘발유가 새어 나와 인근 지역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대한송유관은 김 팀장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히 방제반을 투입, 오일펜스와 방제둑을 설치하고 굴착기 등을 동원해 기름을 수거하는 등 밤샘작업끝에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대한송유관측에 따르면 범인들은 송유관에 지름 1정도의 구멍을 뚫고 밸브를 연결, 휘발유를 차량에 옮겨 실으려다 밸브 용접작업이 여의치 않자 범행을 포기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인들은 경찰서 광역수사대에서 신원을 파악하고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로로 김 팀장은 지난 15일 대한송유관측으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1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으며, 이 돈을 천안시직산읍의 장애인복지시설인 등대의 집에 전액 기탁해 또 한 차례 칭찬을 받고 있다.

1984년 천안시 보건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1994년부터 환경관련 부서에서 근무해 왔으며, 평소 성실하고 모범적인 공직생활로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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