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위에 군림하는 '시민의 발'
시민위에 군림하는 '시민의 발'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3.06.10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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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 일부 시내버스 난폭운전·불친절 여전
어린이보호구역서 과속 배차시간 미준수 등도

승객들 연일 불만 신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과속하고, 제가 있던 쪽 차로로 무지막지하게 버스 머리를 들이미는 운전자 등 청주시민을 태우고 다닐 자격이 안되는거 같네요.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사람이 기본적인 의식조차 안된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반성하세요.”(최모씨)

“아저씨 문열어 달라고 한 4번을 외쳤던거 같네요. 솔직히 우리가 돈내고 문 열어달라고 까지 해야합니까? 851번 버스 잘 좀 해주세요.”(정모씨)

“오늘 오전 아홉시쯤 105번 좌석버스말인데요. 자리도 텅텅 비어있던데 그냥 지나가는 경우는 뭐하자는 거죠? 아, 진짜 맨날 그냥 지나가도 가만히 있었는데 105번은 해도해도 너무합니다.”(김모씨)

최근들어 청주권의 일부 시내버스가 고질적인 난폭운전과 불친절로 승객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으나 청주시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주·청원시내버스 홈페이지(http://www.cjbus.or.kr)에는 하루에 1건 이상 승객들의 불만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대부분 일부 운전기사의 불친절을 꼬집는 경우가 많으나, 배차시간 미준수, 난폭운전, 개문발차 등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시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과 비례해 올들어 해당 시내버스에 대한 행정처분건수도 20건에 이르고, 과징금도 230만원에 이른다.

특히 일부 운전기사들이 제 시간에 운행을 하지 않거나 아예 노선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비난이 불거지고 있다.

권모씨는 “막차타고 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면서 “1만8000원이나 주고 택시를 타고 왔다. 왜 이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운전사들의 난폭운전은 출퇴근시간과 등하교 시간이 겹치는 시간대여서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장모씨는 “청주시 모충로 오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버스에 치일뻔 했다”고 밝혔으며, 구모씨는 “우회전 대기중인데 버스기사가 경음기를 울리고 삿대질과 욕을 했다.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대부분 학생이나 주부, 노약자인 승객들에게 일부 버스기사들이 막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평에서 청주로 가는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씨(42·주부)는 “일부 버스기사들이 노인이나 학생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승객들을 봉으로 보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민원인의 불만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공동관리위원회측은 “길이 막히거나 기사의 성향에 따라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는 있다”고 말할뿐 정확히 해명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계도를 하고 있으나 좀처럼 불만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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