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초 질서,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의 기초 질서, 이대로는 안된다
  • 강봉규 순경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 승인 2013.05.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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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봉규 순경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폭행·살인, 가족·친구들 간의 다툼, 불량식품 등 각종 기상천외한 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구의 책임과 잘잘못인가를 묻는 무의미한 수많은 기사와 대책들보다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 찾기가 우선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 우리 충주경찰은 작은 것에서부터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기초질서, ‘기초질서’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들 모두가 지켜야 할 기초적인 질서를 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길을 건널 때는 무단횡단하지 않고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 담배꽁초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등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이다. 우리 경찰에서 법적으로 살펴보면 관공서 주취소란, 과다노출, 지속적 괴롭힘 등 경범죄처벌법에 나열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른 선진국들과 대등한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법질서의식 만큼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구대에서 근무하다보면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길거리나 어린이 공원, 불법 광고물로 도배되어 있는 전신주와 게시판, 순찰차가 지나간 뒤쪽으로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등 경찰관으로서 계도 및 단속해야 하는 범법행위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자기 허리보다 놓은 중앙 분리대를 넘는 아주머니,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하는 어머니를 단속하는 경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차가 없어서 건넜는데 좀 어때요?’ 라는 대답을 들을 때면 어린 자녀에게 미안함이 드는 것은 오히려 경찰이다.

우리 충주시민은 아주 중요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다. 22만 시민 전체가 위와 같은 사례 없이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모범적인 시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충주시에서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국제조정연맹(FISA) 주최 2013 충주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제조정연맹 회원국 137개국 중 80여개국 23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하여 8일간의 경기 일정 및 각종 전통문화행사에 참여할 것이다.

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통해서 국위선양, 지구촌 화합과 공동번영추구, 대한민국·충청북도·충주시를 세계에 널리 알려 조정의 중심지로서 명소화함은 물론 관광 진흥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개최 목적과 현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안전을 이루기 위해서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시민의식의 향상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여기서 경찰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예로 들어본다. 이 이론은 1994년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도심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내세운 것으로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내용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치안강국 대한민국, 요즘은 서두에서 언급한 각종 황당무계한 사건들로 국민들의 걱정과 치안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무질서의 방지 즉,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대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남이 본다고 해서가 아닌 우리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진실하고, 실천력 있는 시민의식의 향상과 기초질서 확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 충주경찰이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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