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피해예방에 언론역할 크다
국민피해예방에 언론역할 크다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12.16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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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수 홍 부국장<서산>

국가 경제가 힘들어지면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 중 하나가 민생범죄 폭증이다. 개다가 강력사범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가 어수선해진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꼴이다. 이 틈을 타 서민들을 울리는 각종 범죄가 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단계 유사수신 행위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과 국세청 등 정부는 최근 1조원대의 불법 다단계 판매망을 구축한 80여개의 업체와 이 업체에 전산망을 깔아준 업체 등을 적발해 다단계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게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를 보도한 언론은 당연히 서울에 본사를 둔 중앙 언론사들이다. 이들 신문과 방송은 이를 톱 뉴스로 다뤘다.

그러나 그 뿐 후속은 없었다. 서산경찰서는 최근 전국의 서민들을 상대로 의료기 임대사업을 하면서 다단계 판매망을 구축해 전국 3만여 명을 상대로 4조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 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업체와 관계자들을 적발(본보 11월 11일 2면 보도)했다.

전국 경찰 범죄조직 적발과 관련, 유사이래 피해인원과 금액 등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그것도 일선 경찰서가 인천에 근거지를 두고 경기, 서울, 강원, 대구, 서산 등지를 무대로 고도의 전술과 상술로 무장한 불법 다단계 조직망을 일망타진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칭찬이 대수가 아니라 더이상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해 냈다는 점에서 마땅히 박수를 받았어야 했다.

정부와 경찰청이 늦었지만 충남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할 만큼 사안이 중대한 것이다. 그런데 사건 초기 요란을 떨던 중앙의 신문과 방송은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다.

충청지역 언론을 통해 로컬 뉴스로 다루어 진게 고작이다. 최근 이 사건의 주모자인 조모씨(52·인천)는 지난 10일 태안군 마검포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 공해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입국(본보 15일자 3면보도)까지 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산지역에서만 1000여 명의 서민들이 400억 원대의 피해를 당해 어떤 가정은 풍비박산나고 단란했던 가정은 하루아침에 이혼 등 그 피해는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뉴스에는 가치(Value)가 있다. 그 가치를 결정짓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시의성이나 저명성 등 몇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기는 하다. 한 가지 사건을 놓고 뜯어 보면 그 사건 속에는 그 시대의 사회분위기가 투영되기 마련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살기 힘들다"다.

최근 서민들을 울리는 살인적 고금리 고리대금업체들의 횡포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사회 안정이 부실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분위기 속에 제도권의 금융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되고 큰 의미로는 국가 경쟁력도 좀먹게 한다. 그런데도 국회는 아랑곳없이 난장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생범죄의 준동을 막는 데 언론의 역할도 크며, 범죄사실에 대한 보도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는 효과도 크다. 시·군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사건은 전국지 뉴스에서는 묻히기 일쑤다. 시·군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라고 하찮게 치부하기보다 사회현상의 시의성을 꼼꼼히 따져 국민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의 보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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