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복지는 없다
노인을 위한 복지는 없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5.13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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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중원실버빌리지 첨예한 노사갈등
노사 시설운영 등 힘겨루기… 생활자 피해

전액 국고지원… 예산·운영 등 조사 촉구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무료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중원실버빌리지(원장 이숙애)가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중원실버빌리지 노사는 시설 운영과 근무방법 등을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무원칙하게 노조의 입김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의 운영을 원장 중심으로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노조(지부장 이재숙)는 사측의 이같은 행위가 자신들의 고용 및 근무여건과 직결된 문제로 판단하고 사측의 운영방침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문을 연 중원실버빌리지는 현재 53명의 노인 생활자와 31명의 직원(노조원 2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07년말 시민운동과 여성운동계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이숙애 3대 원장 취임 이후 노사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4월7일 사측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체 직원회의시 소란행위에 따른 회의 진행 방해 상사(사무국장) 모독 및 명예훼손 행위 상사(원장) 모독 및 기만행위 근무복 미착용 등의 4가지 이유를 들어 노조위원장 이재숙씨(44)에 대한 정직1개월(4월15일∼5월14일) 처분을 내리며 본격화됐다.

사측은 또 비슷한 시기 생활자에 대한 학대 등의 이유를 들어 노조원 8명에 대한 감봉처분을 내리고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숙애 원장은 "노조에서 연장근로 등 시설운영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제동을 걸고 있어 시설 운영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며 "취임 이틀만에 노조의 고소에 따라 노동부 충주지청에서 조사를 받은데 이어 현재까지 10여건의 진정과 고소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최근에는 중증 생활자들을 위한 CCTV설치와 근무표 작성 등에 대해 노조가 사사건건 상급기관인 민주노총과 연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곳은 누가 봐도 노조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그야말로 노조 전횡의 시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노조는 이 원장이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숙 위원장은 "이 원장이 정작 징계를 해야할 비조합원들의 실수는 은폐하면서 조합원들의 사소한 실수는 확대해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신고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조합원들에 대한 연장근로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지시불이행'이라며 경위서를 쓰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최근에는 사측에서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로 가는 통로를 차단하고 건물 외곽에 철제계단을 설치한 후 이곳을 통해 출입하라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달에는 애꿎은 생활자들이 며칠 동안 양념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음식을 제공받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생활자는 "지난 4월15일부터 4일 동안 반찬과 국 모두에 양념이 되지 않은 상태로 제공된데다 소금 등을 요구하는 노인들의 요구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측은 '음식을 짜지 않게 조리하라는 사측의 지시에 일방적으로 반발한 조리원(조합원)들의 만행'과 '영양사인 노조 위원장을 대책없이 정직시켜 놓고 사후 대책을 세우지 못한 사측의 관리부재'라며 서로 네탓공방만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인사는 "이곳 시설의 잡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고 전제, "양측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전액 국고지원으로 운영되는 복지시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과 운영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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