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려거든 마음을 비워라
사랑을 하려거든 마음을 비워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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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주 신부 '사랑 속의 사랑' 출판… 감사·사랑하길 바라는 마음 표현
◇ 사랑 속의 사랑(이인주 신부·하우출판·240쪽·8500원)

"그 어떤 사랑도 가치를 따질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아름답고 벅차다."

예수회 아루페수도원장이자 서강대가 운영하는 영어학당 SLP 본부장인 이인주 신부가 사랑 얘기를 주제로 책을 한 권 썼다.

하느님의 일꾼으로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신부로서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일들과 마음의 단상들을 세상과 소통하며 더불어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따뜻하게 엮어내고 있다.

저자는 글을 통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하루하루를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사랑을 하려거든 먼저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그 자리에 사랑을 심으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한다. 상처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비울 수 있을 때까지 다 비우고 마음을 비운 자리에 사랑을 심으면 되돌아올 것이라며 참사랑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을 말한다. 또한 나의 것을 남에게 조건 없이 내어준다는 것이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눈 그 마음이 사랑의 싹을 튀우고 꽃을 피워 결국에는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 은두꽃차례(김종국 신부·가톨릭출판사·224쪽·1만원)

사제 문인이자 가톨릭 국악성가에도 조예가 깊어 여러 곡을 작곡하기도 한 김종국(서울대교구 신림4동본당 주임) 신부가 수필집'은두 꽃차례'을 냈다. 이 책은 지난 1977년 12월8일 사제품을 받은 이후 사제생활 30년을 통해 체험한 교회의 영적 보화가 드러나지 않게 담겨 있다.

책 표제가 독자들에겐 다소 생소하겠지만, 한자로는 은두화서(隱頭花序), 곧 무화과 나무를 뜻한다.

향기를 드러내지 않는 무화과 꽃처럼 올곧은 사목자로서 굳건히 지켜온 보람된 삶을 그리려 한 지은이의 사목적 의지가 표제에 함축돼 있는 셈이다. 글 가운데에는 그간 사목의 손때가 곳곳에 찍혀 있고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이 물에 비치듯 투영된다.

사제로서 살아가는 소박한 모습이 시적 표현에 담겨 감미롭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하는 사제의 기도가 수필문학으로 표현됐다고 보면 큰 무리가 없다.

30년 사제생활 동안 김 신부가 인간으로서 겪은 영적, 육적 고뇌가 90편의 수필 작품 곳곳에서 배어있다. 김 신부는 글머리에서 "30년 전 김수환 추기경님 주례로 명동성당에서 성품성사를 받던 그 기쁨과 은총이 30년을 걸어온 지금에 와서도 토아(土芽)처럼 소중한 새로움으로 떠오른다"며 "함께 어우러지는 삶에서 오늘이라는 은총의 선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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