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인문계열 "로스쿨이 효자네"
철학·인문계열 "로스쿨이 효자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1.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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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대 등 올 정시모집 높은 경쟁률 기록
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등 입학 시험에 유리

내년 3월 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올해 떠오른 학과는 바로 철학과와 인문계열이다.

로스쿨 시험에 유리한 학과로 급부상한 철학과와 인문계열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남대 철학과의 경우 올 해 정시모집에서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0.75대 1로 미달을 면치 못했던 이 학과는 지난해에도 1.69 대 1 경쟁률에 불과했다.

철학과가 포진돼 있는 도내 대학들의 인문학부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껑충 뛰어 올랐다.

청주대 인문계열은 5.29대 1로 지난해 3.36대 1보다 경쟁률이 1.93% 상승했다.

충북대 인문학과는 지난해 4.19대 1에서 올해는 4.55대 1로 경쟁률이 0.36%포인트 상승했다.

충남대 인문계열은 전체 평균 경쟁률 3.30 대 1보다 높은 4.14대 1을 나타냈다.

예년에 비해 철학과와 인문계열이 인기학과로 떠오른 이유는 로스쿨 입학시험인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 등 3과목을 실시하는 법학적성시험(LEET) 준비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예비법조인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과거 법대로 몰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로스쿨 입학을 염두에 둔 지원성향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로스쿨법에는 현 사법제도의 경우 2013년까지만 유지되도록 규정돼 있다. 2010년까지 기존 인원을 정상적으로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2014년이면 현 사법시험제도는 완전 폐지된다.

청주대 한 법대 교수는 "미국 로스쿨 입학생 중 철학과나 인문계열 출신 비율이 높다"며 "로스쿨 입학시험 자체가 논리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다보니 철학과나 인문학과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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