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속 달랠땐 □가 최고 과연 ?
쓰린속 달랠땐 □가 최고 과연 ?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7.12.1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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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법 '오해와 진실'
기름진 해장국은 위에 부담
우유 술마시기 전에 먹어야
구토 유도 생명 위험 할수도

"속이 쓰려 죽는 줄 알았어요. 남의 말 믿고 따라하다 큰일날 뻔한 거죠."

말 송년회 때 과음을 한 회사원 김모씨(29)는 다음날 해장국으로 매운 짬뽕을 먹고 위장장애가 생겨 병원 신세를 졌다. 숙취 해소엔 매운 국물이 좋다고 하기에 그말만 믿고 따라했다 탈이 난 것.

사회생활을 하자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한국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한 두 가지씩 자신만의 숙취 해소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 방법들이 정말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민간요법일까 올바른 숙취 해소법을 알아본다.

◇ 맵고 짠 해장국은 '해장국'이 아니다

흔히 해장국으로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끼기 때문. 그래서 매운 짬뽕, 라면, 감자탕, 얼큰한 뼈해장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얼큰한 음식은 대체로 맵고 짜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해장국으로 적합하지 않다.

기름진 해장국은 위에 부담을 주어 숙취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해장을 위해서는 담백한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을 마시는 게 좋다.

◇ 포도당 주사 효과 있지만 자주 맞으면 안돼

해장국도 마땅치 않고 드링크제도 별 효과가 없어 바로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를 맞고 숙취를 해소하려는 사람도 있다. 포도당 주사는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갑자기 과음을 해 의식을 잃은 경우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엔 포도당 주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과음할 때마다 포도당 주사를 찾는 것은 위험하다.

포도당 주사를 자주 맞으면 몸이 나트륨이나 칼륨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돼 전해질 대사 이상증세가 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남용은 금물이다.

◇ 일부러 토하면 술은 깨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과음을 하여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 억지로 토하는 이들이 있다. 음식과 술을 토해내면 몸에 흡수되는 술의 양이 줄어드니 당연히 숙취에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억지로 손을 넣어 구토를 유도하면 자칫 위출혈을 일으키거나 기도 폐쇄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

◇ 피자를 먹으면 속이 풀린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간혹 술마신 다음날 피자를 먹기도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제 기능을 못해 포도당 부족으로 허기가 진다. 이때 피자를 먹으면 포만감도 생기고 술도 깨는 느낌이 든다는 것.

그러나 피자는 해장음식으로 썩 추천할 만한 메뉴는 못된다. 부족한 포도당을 채우려면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는 게 좋은데, 피자의 경우 도우가 밀가루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위에 곁들여진 치즈와 토핑이 기름지기 때문에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따라서 술 깬 후 허기가 질 때는 피자보다는 맑은 국과 밥을 먹는 것이 더 좋다.

◇ 우유 술마시기전 OK, 술 마신 후는 글쎄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아무래도 위에 포만감을 주어 이후에 마시는 술의 양을 줄여 준다. 게다가 우유가 위벽을 감싸 주어 음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표재성 위염(위 표면에 생기는 염증) 방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숙취 해소를 위해 과음 후 우유를 마시는 건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숙취해소에 큰 효과가 없다. 과음을 하면 몸의 수분이 부족하게 되므로 우유보다는 물을 마시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왕이면 부족한 당분도 함께 보충할 겸 꿀을 탄 꿀물을 마시는 게 좋다.

◇ 숙취 예방 음료도 효과 있어

술 마시기 전이나 후에 마시는 숙취 예방 음료는 어떨까 숙취예방 음료에는 당분, 아스코르브산 등 숙취 해소에 필요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예방 음료를 미리 준비해 두면 과음 후 괴로운 속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 우롱차와 녹차도 숙취 해소에 좋은 음료

선짓국이나 뼈해장국 등 해장국을 싫어하는 여성들은 과음 후 녹차로 쓰린 속을 달래기도 한다. 우롱차와 녹차는 모두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 마신 후 자주 마시면 소변을 통해 알코올 성분이 빠져나가 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에 들어 있는 타닌과 비타민 B, C 성분이 취기를 없애고 불쾌감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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