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마음자리에 마음 두는 일
참선, 마음자리에 마음 두는 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1.27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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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사 덕산스님 '염불하는 자, 이 누구인가' 펴내
화두를 던지는 삶을 살고자 원하는 현대인도, 동안거를 통해 수행의 길을 걷는 출가자도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원하는 일 연금술사의 마음으로 성취되길 바라는 이들을 향해 선답을 건네듯 두 스님의 글이 발간됐다.

◇ 염불하는 자, 이 누구인가(덕산스님 저·클리어마인드·238쪽·1만원)

"
염이란 각 사람마다 일으키는 현재의 한 생각을 말하고 부처란 사람마다 깨달은 참 성품이다. 지금 한 생각으로 불성을 깨달아 간다면 이는 곧 근기가 수승한 사람의 염불로써, 부처와 하나임을 확인하는 것이고 본래 부처인 자리를 떠나지 않는 수행이다."(대지도론 中)

수행자들은 말한다. 본래 마음자리에 마음을 두는 시간이 부처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라고.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화두를 던지면 "뜰 앞의 잣나무니라"로 선답으로 되받는 경지에 오른 고승조차 '염불하는 그 놈'이 부처님 자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청원 혜은사 주지 덕산스님이 '염불하는 자, 이 누구인가'를 발간했다.

차세대 염불선 지도자로 불리는 덕산스님은 자신의 수행 일기를 34편의 글로 옮겨놓았다. 글 후반부에는 염불선 수행법 1문 1답과 역대 고승들의 염불선 법문을 게재해 부처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길라집이 역할을 하고 있다. 글을 접하는 독자들이 소제목인 '호흡지간에 팔만대장경이 들어 있다', '뜰 앞의 잣나무가 달마대사의 마음이다'를 이해한다면 덕산스님이 체험한 염불선 세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2(혜철스님 엮음·여시아문·238쪽·9000원)

"아버지 아버지 미워할 수 밖에 없고 증오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 아버지. 세배 한 번 올리지 못한 아버지의 장녀가 이 안에 와서야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불러봅니다. 28년을 꽁꽁 묶어 숨겨두었던 그 말 이제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용서합니다."(내게 너무 무거운 사람 아버지 中)

제 짝 찾는 선남선녀들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대한불교 태고종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이 재소자들의 효행수기를 모은 도서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2'를 발간했다. 지난 5월 전국 47개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효행수기 가운데 불효의 한 섞인 사연을 담아낸 글과 수상작을 엮었다.

공모전 최우수상작 '내게 너무 무거운 아버지'를 비롯해 당선작 9편과 편지(20편), 수필(5편), 시(15편), 신행수기(6편) 등 모두 55편이 실려있다. 당선작 외에 게재 글은'마음의 향기를 담은 편지(편지)', '그리운 마음 저 창살을 넘어(수필)', '마음의 고향이 되어(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신행수기)' 등 장르별로 분류돼 있다.

혜철 주지 스님은 "10년 정도 교정활동을 전개하면서 부모와의 끈끈한 인연 자체가 재소자들을 갱생의 길로 이끄는 길임을 깨달았다"며 "도서는 전국 교도소로 교정용으로 제공되고 일반 판매수익이 생기면 재소자 복지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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