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부동층 잡아라” …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샤이 부동층 잡아라” …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04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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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 여론조사 결과 최대 31%·최소 19% 달해
충북지역 곳곳 민주·국힘 접전 … 표심 향배 주요 변수
여야·후보진영, 남은 기간 투표 독려 - 유세 불꽃경쟁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막판까지 개표 다 끝나봐야 알겠네요.”

4·10 총선을 6일 앞둔 4일 청주권 4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의 하나로 꼽히는 청주서원구. 산책로에서 만난 한 주민(58)은 이번 총선 결과를 이렇게 예측했다.

그는 “지지후보와 정당을 정했느냐”는 질문에 “여야를 떠나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것 같아 이번엔 투표하지 않기로 했다”며 투표 포기 의사를 밝혔다.

여야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직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충북지역은 곳곳이 접전인 선거구가 많아 어느 당, 어떤 후보가 부동층의 표심을 얻을지가 선거 막판까지 승부처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선거구에 따라 최대 31%, 최소 19%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가 총선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KBS청주방송총국 의뢰로 각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선거일이 다가오는데도 부동층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간 지지도 를 묻는 질문에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없다, 모름·무응답'의 부동층이 청주 상당 23%, 서원 30%, 흥덕 31%, 청원 30%, 충주 26%, 제천·단양 23%, 증평·진천·음성 25%, 보은·옥천·영동·괴산 19%에 달한다.

여야가 내세우는 `정권 심판', `야권 입법 독주 견제'를 가지고 이 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동층에 숨은 `샤이보수·샤이진보' 중 어떤 성향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하는 것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샤이'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투표할 때 성향을 드러냄을 뜻한다.

투표 6일 전까지 공포 가능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에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도 이런 샤이보수·샤이진보의 표심을 모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충북 일부 선거구로 번진 `민주당 상승세'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조국혁신당 인기 현상과 맞물려 응답자가 진보로 쏠렸을 것이라는 분석과 실제 정권심판 목소리가 커지며 발생한 하나의 흐름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여야 모두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선택은 다음”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이기기 위해서는 사전투표건 본투표건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으로 가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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