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워크아웃 개시"…건설株 하락 터널 벗어나나
"태영 워크아웃 개시"…건설株 하락 터널 벗어나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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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 '비중확대' 보고서 나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확정된 다음날 한 증권사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에 따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건설주에 대한 추천이 나온 것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PF 구조조정에 따른 우발채무, 공사미수금 등에 대한 회계처리와 자금경색 부담 가능성이 존재해 이같은 내용이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한투자증권은 '하방보다는 상방 여력에 주목'이라는 주제로 건설업종 비중확대 보고서를 냈다. 이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결정이 난 바로 다음날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으로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건설업 자금경색 및 유동성 리스크 재발 가능성이 축소됐다"며 "PF 구조조정,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어 "PF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예정에 있어, 이제는 상방 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지방·비주택·자체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태영건설(184%)과는 달리 주요 건설사들의 PF 리스크는 자기자본 대비 30%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건설업종이 PF 불확실성 축소와 주택 수익성 개선(저수익 공사 종료), 신사업 성과를 통해 2022년과 지난해와 비교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고, PF 노출이 적은 DL이앤씨와 신사업 기반의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건설업종을 둘러싸고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잔존하는 가운데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중단 위험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금융채무는 유예되나 인건비, 공사비 등의 상거래채권(약 5000억원 추정) 부담이 남아 있다"며 "향후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대규모 우발부채가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추가 자구안이 75%의 채권단 동의를 확보하며 통과했다. 최대 4개월간 태영건설은 금융 채무가 유예되며, 채권단 주도의 자산·부채 실사가 진행된 이후 4월11일 2차 채권단 협의에서 기업개선계획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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