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李, 대통령 되는 것 막기 위해 범행"
이재명 습격범 "李, 대통령 되는 것 막기 위해 범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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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연기 등 이 대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듯해 불만"
"특정 세력에 공천 줘 다수의 의석수 확보하지 못하도록"

경찰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진 듯"

"배후세력 없는 듯…지난해 6월부터 공식일정 5차례 답사"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 관련 9일간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던 김씨의 범행 동기는 주관적인 정치 신념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더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곧 있을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는 '남기는 말'(변명문)이라는 제목으로 김씨 자신의 범행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8쪽짜리 문건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하면 김씨가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같은 해 6월부터 이재명 대표의 공식 일정을 5차례 따라다니며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수개월간 범행의 기회를 엿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공범 및 배후와 관련해서는 김씨와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김씨를 교사한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김씨의 변명문을 우편 발송해 줄 것을 약속한 7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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