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짜뉴스?"…비트코인 ETF 발표 하루 앞두고 SEC 해킹 소동
"또 가짜뉴스?"…비트코인 ETF 발표 하루 앞두고 SEC 해킹 소동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1.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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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승인 가능성 그대로…걱정할 필요 없어"
"ETF 승인 여부, 11일 중 발표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이 해킹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동에도 ETF 승인 가능성은 변함없다고 진단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EC 공식 X(트위터)에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한때 게시됐다. 이후 SEC는 승인 사실을 즉각 부인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삭제된 게시물은 "SEC는 미국 내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모든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규제 프레임 속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로의 효율적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그럴듯한 논평도 함께 달려 혼란을 더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30분 만에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X를 통해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compromise)됐다.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TF 승인 여부 결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가짜뉴스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변동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현물 ETF 승인 소식이 나오자마자 3% 가까이 급등하며 64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과 SEC가 승인 사실을 부인하자 직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100만원까지 급락했다.



선물 포지션 역시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SEC의 X 게시물이 올라온 뒤 약 1시간 동안 8116만달러(107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그중 비트코인 포지션만 약 5397만 달러(711억원) 청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혼란에 빠진 시장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기존 전망대로 오는 10일(현지시간) 승인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이 예상하는 ETF 승인 발표 시간은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오는 10일 오후 4시다.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6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일 오후 4~5시 사이 승인을 받고 11일 출시될 예정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며 "(이번 해킹 소동은) SEC 내부에서 예정된 트윗의 날짜를 잘못 입력해 실수로 게시한 것 같다. 내일 이 시간이면 그 트윗이 완벽히 이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역시 X에서 "나는 ETF 승인 게시물(가짜뉴스)이 나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점은 여전히 동일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내일 승인을 기대한다. 거래는 목요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자산운용사 발키리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맥클럭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10일 승인을 95% 확신한다"며 "우리는 지난 6주 동안 승인을 향해 달려왔다. 수요일 승인 후 목요일 출시를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가짜뉴스 소동은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때문에 단순한 오보가 아닌 시장 조작에 가깝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된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창업자도 "SEC 집행부에서 조만간 SEC 소셜 미디어와 사이버 보안 팀에 웰스노티스(잠정적 소송 대상에게 사전 해명을 요구하는 통지)를 보내고 소송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X는 이번 SEC 계정 해킹 사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자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SEC 또한 이번 해킹 사태 조사를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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