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복싱 두 체급 4대 기구 평정
이노우에 복싱 두 체급 4대 기구 평정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2.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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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팔레스에 10R KO승 … 亞 선수 첫 언디스퓨티드 챔피언
이노우에(왼쪽)가 타팔레스의 펀치를 흘려내고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이노우에(왼쪽)가 타팔레스의 펀치를 흘려내고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10라운드에 접어들어서도 이노우에 나오야(30·일본)의 얼굴은 마치 조금 전 일어난 잠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처럼 깨끗했다.

이미 다리가 풀린 상대 말론 타팔레스(31·필리핀)의 얼굴에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어 타팔레스의 무릎을 링에 붙였다.

타팔레스는 심판의 카운트다운에도 일어나지 못했고, 이노우에는 담담한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밴텀급(53.52㎏)에 이어 슈퍼밴텀급(55.34㎏) 복싱 4대 기구(WBC·WBA·WBO·IBF) 통합 챔피언이 탄생한 순간이다.

이노우에는 26일 밤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타팔레스와 경기에서 10라운드 1분 2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WBC와 WBO 세계 챔피언이었던 이노우에와 WBA·IBF 챔피언인 타팔레스의 맞대결은 승자가 슈퍼밴텀급 4대 기구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승자 독식' 경기였다.

올 초 밴텀급 복싱 4대 기구 타이틀을 모두 반납하고 체급을 올려 슈퍼밴텀급 평정에 나섰던 이노우에는 프로복싱 무대에 뛰어든 지 5년 7개월 만에 두 체급 4대 기구를 평정했다.

복싱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을 의미하는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을 두 체급에서 차지한 건 라이트웰터급과 웰터급의 테렌스 크로퍼드(36·미국) 이후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사례다.

8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아시아 최고의 복싱 스타 매니 파키아오(45·필리핀)도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은 이루지 못했다.

이노우에는 곱상한 외모에서 상상하기 힘든 파괴력으로 붙은 `괴물'(Monster)이라는 별명답게 프로 통산 26승(무패) 가운데 23승을 KO로 장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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