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유값 내렸는데…가격 인상 저울질하는 bhc·교촌치킨
튀김유값 내렸는데…가격 인상 저울질하는 bhc·교촌치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12.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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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유값 인하에도 bhc·교촌치킨 가격 인상 카드 만지작
bhc 가맹점주 "치킨값 올려야" 요구에 사측 "목소리 경청할 것"



튀김유로 쓰는 해바라기유 가격이 내렸지만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은 톤(t)당 평균 1173달러다.



2019년 톤당 920달러였던 해바라기유 가격은 러·우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2분기 239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해바라기유를 튀김유로 쓰는 bhc와 교촌치킨 입장에서는 원자재값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감소한 원자재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치킨값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bhc 본사와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가맹점주들은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가맹점주는 "현재 형성된 치킨 물가 범위 내에서의 가격 조정은 소비자들이 이해할 것"이라며 "그동안 수차례 요구한 가격 조정이 이제는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킨값 인상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bhc가 가맹점주의 입장으로 회사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가격 인상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bhc 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튀김유값을 인하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며 "제품 가격 인상은 쉽게 결정할 수 없지만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 19일 가맹점 동반성장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불공정 거래행위 사전예방 및 감시시스템을 구축했고 관련 법규를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본사가 가맹점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가맹점주 고충의 대부분은 수익성에서 나온다. 제품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촌치킨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가격 인상을 위한 포석을 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교촌치킨 관계자는 "상생협약식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인 해바라기유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들이 치킨값을 올릴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hc는 해바라기유값이 내렸다며 가맹점에 공급하던 튀김유값을 인하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킨값이 오른다면 본사가 원자재값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교촌치킨은 이미 올해 4월 한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의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올해 가격이 오를 경우 1년에 두 차례나 값을 올리는 셈이 된다.



bhc가 마지막으로 가격 인상을 한 것은 2021년으로 당시 일부 치킨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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