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빛 축제 `허점 투성이'
세종 빛 축제 `허점 투성이'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3.12.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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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사드 공연 전면 중단·점등 퍼포먼스 혹평
안전대책도 부실 … 최민호 시장 “미흡한 수준” 사과

지난 2일 이응다리에서 열린 `세종 빛 축제' 점등식과 관련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인정하며 직접 사과했다. 핵심 콘텐츠로 마련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은 사흘만에 전면 중단됐다.

최민호 시장은 4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디어파사드 공연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오늘부터 중단을 결정했다”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에 이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어 “지난 이틀간 진행된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보면서 `임팩트가 없다', `킬러 콘텐츠가 없다', `시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해 공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참고해 내년에는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디어파사드 공연 중단으로 사용하지 않은 예산을 보람동 상가 쪽 빛 장식 보강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청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파사드는 세종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영상으로 세종 빛 축제 예산 5억6000만원 중 28.6%인 1억6000만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그러나 스크린으로 쓰인 세종시청 벽면이 고르지 않고 거리가 멀어 선명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응다리 점등 퍼포먼스도 수준 이하라는 평을 들었다.

행사는 애초 1446명 시민이 1446m 이응다리에 둥글게 자리 잡고 점등 행사를 하기로 했으나 관람객 대부분이 개막식 무대로 몰리면서 시작도 못했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점등식'도 사회자 구호에 따라 “5, 4, 3, 2, 1”을 외쳤지만 눈에 띄는 조명의 변화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야심차게 준비한 `불새쇼'도 3마리 중 1마리가 금강 바닥에 떨어져 한껏 기대를 했던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가장 큰 문제는 행사 `안전대책'이 부실했다는 점이다. 이응다리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 안전요원들은 턱없이 부족했다.

행사 중 뒤에 있던 시민들은 무대가 보이지 않자 대거 앞으로 나오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무대 근처에 인원이 밀집, 안전이 우려되고 있으니 무대 밖으로 흩어져 달라”라는 사회자의 요청이 전부였다.

최 시장은 “올해 말 이 축제와 연계해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때 시민들로부터 `정말 노력했구나', `처음이라 미흡했지만 역시 해내는구나'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응다리에서 막을 올린 `2023 세종 빛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세종 홍순황기자

sony227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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