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올들어 4차례 지진 … 불안감 증폭
옥천서 올들어 4차례 지진 … 불안감 증폭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3.05.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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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갑자기 쿵 … 실내 흔들려” … 피해는 없어
목포 ~ 속초 옥천대 일부 단층 움직임 원인 추정
전문가 “깊이 6㎞로 얕아 피해 클 수 있다” 우려
첨부용. 기상청 지진정보. (사진=기상청) 2023.04.30. /뉴시스
첨부용. 기상청 지진정보. (사진=기상청) 2023.04.30. /뉴시스

 

속보=지난달 30일 옥천에서 발생한 지진(본보 5월 1일자 3면 보도)의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올들어 옥천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분쯤 옥천군 동쪽 16㎞ 지점인 청성면 궁촌리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6㎞로 추정됐다.

`계기진도'로는 충북에서 4, 경북·대전·충남에선 3으로 측정됐다.

계기진도는 관측 장비에서 관측된 값과 지역별 지반 특성을 고려해 산출하는 진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와과련 진원지 주변인 청성·청산면 주민들은 “갑자기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실내가 흔들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지진 발생 후 옥천 30건을 비롯해 보은 18건, 영동 16건, 괴산 1건 등 총 65건의 지진 문의전화가 접수됐다.

그러나 피해 접수는 없었고 소방력 출동도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지진소리를 듣거나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만 접수됐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진원지인 청성면 28개 마을을 중심으로 피해 신고를 요청하는 안내방송을 하고 상수도시설과 문화재 등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옥천에서는 올들어 4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것도 모두 4월에 발생한 지진이다. 앞선 3번의 지진은 모두 규모 2 미만인 `미소지진'이었다.

이번 지진 진앙지는 지난해 10월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던 괴산과 60㎞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괴산에 이어 옥천까지 잇따라 지진이 감지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옥천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진 발생 위치로 볼 때 `옥천대( 沃川帶)' 또는 `옥천변성대' 일부 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천대'는 전남 목포에서 옥천을 경유 강원 속초까지 이어지는 길이 400㎞, 폭 50~60㎞의 퇴적·변성암 지질 구조를 말한다. 지난해 10월 29일 괴산 장연면 조곡리에서 발생한 지진도 옥천대의 한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서용석 교수는 “이번 지진 진앙지는 지난 1978년 당시까지 랭킹 1위인 5.2 진도를 보인 속리산 지진 진앙지로부터 30㎞ 남남서 지점에 위치한 점으로 미뤄 지난해 괴산 지진처럼 옥천대에 속한 단층 움직임에 의한 지진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 교수는 또 “지진은 5억년 이상된 암석층을 뚫고 들어온 1억년 된 화강암 암석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앙지 깊이가 6㎞로 얕다보니 같은 규모 진도에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

arod5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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