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듯…" 연희동 비자금 폭로
전우원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듯…" 연희동 비자금 폭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4.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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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온 돈다발, 가족·지인들이 가져가"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의 연희동 자택에 계속해서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폭로했다.



11일 전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할머니(이순자씨)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고 (어머니가) 말했다"며 "아는 사람이 밀어야만 금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금고를 열고 들어가면 1000만원 단위의 현금다발이 묶인 채 준비되어 차곡차곡 벽에 쌓여 있었다고 하더라"고도 밝혔다.



전씨는 "손님들이 오셨을 때 1000만원이나 100만원씩 돈 봉투를 주는 것을 보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비밀의 방과 지하 금고에도 돈이 있었지만 지상에 할아버지 서재가 또 따로 있었다"며 "거기에도 항상 현금이 가득했다. 주말마다 손님들이나 가족분들이 오시면 더블백 같은 걸 들고 와서 가득 담아갔다", "하나당 몇 억씩 담긴 걸 들고 갔다"고 부연했다.



그는 비자금의 유통을 두고 "정말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듯 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비서분들이랑 경호원분들께서 돈다발이 담긴 큰 가방을 계속 들고 와서 쌓아 놨다가 필요해지면 지인이나 가족분들이 가져갔다"면서도 "수사가 한 번 진행되고 난 후에는 그런 게 크게 줄어들었고 그 이후부터 안 했다"고도 밝혔다.



전씨는 외부 비자금의 경로를 묻는 질문에 "정확히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나 저나 지인분들의 명의로 회사를 세우는 식으로 한 다음 거기에서 다시 가족에게 돈이 갔을 것"이라며 "돈세탁이 되니까 추적할 수가 없다", "그런 식으로 돈세탁을 도와주신 분들은 얻는 게 너무나 많았기에 충성을 다했고 지금도 입을 닫고 계신다"고 추측했다.



전씨는 "이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미국 생활을 다시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돌아갈 계획은 없다. 그런 계획이 있었다면 그렇게 마약 난동을 부리고 제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 내려놓고 왔다"면서도 "과거의 삶을 완전히 깨끗하게 청산하고 누가 봐도 '이제부터 얘가 있는 돈은 얘가 벌어서 쓴 거니까 그냥 살게 내버려 둬야지'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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