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세상 떠난 아기 … 50년 만에 부른 이름 `시루' 김영환 충북도지사 시루섬 행사서 자작시 공개 화제
수해로 세상 떠난 아기 … 50년 만에 부른 이름 `시루' 김영환 충북도지사 시루섬 행사서 자작시 공개 화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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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50년 전 단양수해 때 시루섬 물탱크 위 엄마 품에서 숨진 아기의 이름을 지어줘 화제.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9일 단양역 소공원에서 열린 시루섬 생존자 재회 행사에서 자작시 `시루섬의 석양'을 공개.

이 시에서 김 지사는 “1972년 8월 19일, 시루섬의 비가, 50년을 지나 오늘 여기 다시 내립니다, 이름을 짓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백일도 채 안 된 아이의 눈물이, 내립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시루입니다, 시루의 다른 이름은 희생이며 희망입니다, 포기하지 마라, 끝끝내 살아내야 한다는, 외마디 유언입니다”라며 아이 이름은 `시루'로 작명.

김 지사는 이 시를 서울에서 단양으로 향하는 관용차에서 즉흥적으로 지었다는 후문.

시루섬은 단양 남한강에 있던 섬.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한 대홍수 때 섬 전체가 침수, 주민 200여 명이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

하지만 주민 최옥희씨(당시 34)의 품에 안겨있던 아기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

그러나 최씨는 물탱크 위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해 이를 밤새 숨겼고 당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엄마와 아기의 모습은 단양역 소공원에 동상으로 제작.



/단양 이준희기자

virus03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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