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인학대예방의 날...노인학대 80%가 가정에서 발생
오늘 노인학대예방의 날...노인학대 80%가 가정에서 발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6.14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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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작년 204건 신고
신체적 학대 46.7%로 최다
가해자 기관·배우자·자식順

# 노인 학대 피해자 이모씨(69·여)는 남편의 잦은 폭력에 노인보호기관을 찾았다. “남편은 젊었을 때부터 폭력적 성향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고 치매가 오면서 신체적 폭력이 심해졌다”는 이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폭력을 휘둘러서 더는 버티기 어려워 보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 박모씨(76·남)는 자녀의 상습 학대 피해자다. 박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다”면서 “술만 먹으면 행패를 부리고 때리니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오늘(15일)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이다.
그러나 노인인구가 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노인학대 발생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충북도가 올해 5월 말까지 집계한 `충북 도내 노인보호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8년 139건에서 2019년 157건, 2020년 191건, 2021년 20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 기준 노인 관련 신고접수는 222명에 피해 지표 건수는 1554건이었다. 이중 학대사례로 접수된 노인은 70명에 피해 지표 건수는 490건에 이르고 있다.
이중 학대 유형 364건 중 신체적 학대(170건)가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서적 학대(138건), 방임(33건), 경제적 학대(14건)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56건)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복지시설(8건). 노인주거시설과 재가노인시설(각 2건) 등이었다.
또 노인학대 169명에 대한 학대 행위자로는 기관(시설)이 1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에 의한 학대가 29건, 아들·며느리·딸 등 자식이 17건에 달했고 본인 6건, 타인 5건 등으로 나타나 가족에 의한 노인학대 비중이 높았다.
학대 발생장소로 보면 분석된 70명 학대 노인 중 가정이 56명으로 전체 80%에 달했다. 이어 의료복지시설 8명, 노인 관련시설 6명 등이었다.
충북도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올해 집계된 학대 건수만 보면 노인학대 비율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학대 건수가 3배 이상 많고 연령층도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학대의 80%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일반인들에 대한 학대인식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도내 인권보호기관들과 함께 `누구나 학대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주제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에 돌입한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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