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된' 119 구급차
`콜택시 된' 119 구급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04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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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년간 한해 12번 이상 상습 이용 민원인 251명 집계
단순 주취자 868명 최다 … 만성질환 검진·단순진료 뒤이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1. 지난달 30일 술에 취한 채 다툼을 벌이던 연인이 싸움을 말려달라며 119에 신고를 했다.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집에 데려다 줄 것을 2번이나 요청했다.

#2. 지난 1일 새벽 5시 9분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한 거리. 술에 취한 한 시민이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했다. 택시비가 없어 집에 가지 못하고 있으니, 구급차를 태워달라는 것이었다. 상황실 관계자는 이 남성에게 응급환자만 이송 가능하다고 고지한 뒤 잘 타일렀다.


119 구급차가 콜택시가 되고 있다. 단순한 이유로 119구급차를 부른 사례는 수없이 많다.

충북도내에서 최근 5년간 119구급차를 연간 12번 이상 상습적으로 이용한 구급차 민원인이 25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6월까지 5년간 충북에서 연간 12회 이상 119구급차를 상습적으로 이용한 사람은 모두 251명이었다. 경기 1005명에 이어 충북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이용 사유는 단순 주취자가 86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허리통증·전신쇄약 등 만성질환 검진 이송 요청 866명 △단순진료 629명 △정신질환 92명 △단순 생활불편 호소 27명 등 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단순 주취자들이나 단순진료 환자들이 택시 부르듯이 구급차를 불러 이용하면서 한정된 구급 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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