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 연구팀이 13일 대전 본원에서 열리는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 세계 1위를 목표로 참가한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공학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다.
지난 2016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일정이 9월에서 11월로 두 차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주최 측은 출전팀이 속한 각 국에 개별 경기장을 설치해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회 규정을 변경했다.
공 교수팀은 6개 장애물을 포함해 국제규격에 맞춰 제작된 경기장을 KAIST 대전 본원에 설치하고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출전한다.
6개 종목으로 구성된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는 25개국에서 60여개 팀이 참여하며, 공 교수팀이 출전하는 착용형 로봇 종목에는 미국·스위스 등 8개 국을 대표해 출전한 12명의 선수가 승부를 겨룬다.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워크온슈트4)을 입은 상태로 평지 및 험지 걷기·앉았다 일어서기·계단 오르내리기·계단 및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의 장애물을 통과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경기다.
공 교수팀은 지난 2월 김병욱(47·남)·이주현씨(20·여)를 대표 선수로 선발해 9개월 간 훈련을 했다.
사이배슬론은 작은 기술적 오류만으로도 하반신이 마비된 선수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실존하는 첨단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 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공경철 교수는 “각국 연구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회의 본질인 만큼 지난 4년간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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