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 중
우리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 중
  • 이선규 기자
  • 승인 2019.11.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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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동 훈


충주시 경제기업과 주무관
전리품. 전쟁에서 승리하여 적으로부터 얻은 결과물을 전리품이라 칭한다. 전리품은 치열한 전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승자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자 보상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기업은 지키고 새로운 기업을 모셔오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인 `투자유치전'을 치르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존속되는 한 종전은 없을 듯하다.

2019년 5월 2일, 우리 충주시는 이 우량기업 투자유치라는 일생일대의 전쟁에서 승리해 역사에 길이 남을 전리품을 취했다. 바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유치다.

하나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공을 들여 정보를 수집하고 기업의 구미를 당길 시책을 개발해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결정적인 한방을 날릴 정확한 타이밍의 포착과 준비된 무기로 적들과 맞설 전사(戰士)의 뛰어난 역량, 지도자의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 역시 필수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열십자형 고속 교통망 구축, 서충주 신도시 조성을 통한 정주여건 확보는 물론 완벽한 유틸리티를 갖춘 산업단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문에 7년 연속 선정되는 등 신산업도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여름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6년의 시간이 흐른 2018년 10월, 나는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한 지 일주일 만에 용인시 모기업의 이전 정보를 입수하고 충주시 유치를 위해 팀장님과 함께 방문했다.

기업의 대표이사는 이미 다수의 지자체와 접촉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래서 너희는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나왔다. 미팅이 진행되는 내내 심드렁한 태도로 일관하던 기업 대표는 낮은 목소리로 “이래가지고 무슨 투자유치를…”라고 읊조렸다. 충주로 돌아오는 내내 울분이 치밀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충주시는 명실공히 중부내륙권 신산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에 더해 국내 유일의 수소전기차 스택 생산공장인 현대모비스가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유한킴벌리·롯데맥주·코오롱생명과학·동원홈푸드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우량기업들도 충주에 터를 잡았다.

제조업의 심각한 침체기인 이때 충주시는 조성하는 산업단지마다 완판되며 산업용지가 부족할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본격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 이래 최고의 전리품, 최고의 성과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착실하게 인프라를 조성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치열한 전투에 임한 전사(戰士)들과 최고의 무기를 지원해 준 협업부서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충주시가 투자유치라는 `총성 없는 전쟁'에서 양질의 전리품을 취하고,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넘어 중부권 최대의 도시로 성장해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직원들 모두 힘을 모아 총성 없는 전장을 헤쳐나갈 길에 나의 역할을 되새기며 충실히 감당해 가리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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