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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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학원 내홍 치유
서원대학교가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어제 본보 보도에 의하면 "서원학원이 부채해결 방식을 놓고 구성원 간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 있을 예정인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에 서원대학교 문제의 핵심이 다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다가온 총장선거가 쟁점이며, 부채해결 방식에 대한 이견은 겉모습이다. 현 박인목 이사장이 재단을 인수한 다음 임명한 첫 번째 총장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차기총장 선출권한을 누가 거머쥐느냐는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서원학원은 설립자 사후 유족의 학원경영 실패 이후 파란이 많았고, 여러 차례 고비를 넘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학내갈등과 반목은 여간해서는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번에 불거진 문제도 겉으로는 부채청산 방식이나 학원인수 과정에서의 이견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는 학내주도권 다툼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원학원은 재단영입 결과에 따라 학내구성원 간 주도권 장악이 엎치락뒤치락했던 사례가 이를 말해 준다. 또한 재단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현 재단의 재력이 허약해 일거에 부채청산을 하지 못하는 데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재력있는 새 재단을 영입하여 부채청산을 말끔히 하면 당장 해결될 것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원을 사유화하여 학원경영을 농단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학들이 비일비재한 터에 착하고 깨끗하고 훌륭한 재단을 영입하기란 무심천 모래알 속에서 바늘찾기 일지도 모른다.

당장 드러난 문제의 해결은 학원인수 과정을 공개하고 학내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과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영입과정에서 부풀려졌거나 와전된 부분,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고, 미집행된 학원인수 협약사항에 대하여는 책임소재와 한계를 가려 이행결과에 따라 진퇴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법정으로 가든 학내에서 풀든, 내홍 치유 여부와 그 결과는 서원학원 구성원 스스로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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