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안 걷힌다
적십자회비 안 걷힌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3.26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 납부율 구호 활동 등 사업 차질
적십자 충북지사가 회비 집중모금을 시작한지 50여일이 지났으나 전체 대상자의 31%만 회비를 납부하는 등 저조한 참여율을 나타내 향후 구호활동 등 적십자 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십자회비 모금에 100% 참여할 경우 32억원이 걷혀야 하지만 낮은 참여율을 고려해 목표치를 48% 설정했으나 이 보다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2007년 모금활동을 시작하면서 각 세대주와 기업체, 단체,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46만 8137건의 고지서를 발송했으나 31.25%인 16만 8888건(명)만 납부에 응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모금된 금액은 전체 고지금액 32억9480만원 가운데 목표 금액으로 설정한 14억1000만원에도 크게 못미쳐 31%인 10억2926만원에 머물렀다.

특히 인구·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비중있는 청주, 충주, 제천 3개 시 지역 납부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청주시의 경우 상당구 24.28%, 흥덕구 23.49% 등으로 나타나 평균치보다 8%나 떨어지는 등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충주시와 제천시 역시 30.13%, 32.35%로 각각 나타나는 등 겨우 평균치에 머물렀다.

반면 괴산군 62.23%, 단양군 57.23%, 보은군 54.01%, 영동군 51.45% 등 군 지역은 평균치보다 2~4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등 농촌지역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모금액 규모는 대전·충남 18억원 광주·전남 15억원 인천 12억원 강원 11억원 등 제주를 제외한 15개 광역시·도와 비교할 경우 최하위에 해당되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회비 납부에 낮은 참여율을 기록한 것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인터넷· ARS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다 지난 2001년부터 통·반장 방문 징수에서 자율징수로 전환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적십자회비를 납부할 경우 대북지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 하고 있다는 게 적십자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 회장은 "적십자 회비는 저소득 계층을 돕고 재난구호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원이지만 경기불황과 기부문화의 인식부족으로 지난해 40%의 납부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 역시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며 "이재민 구호와 무료급식, 의료, 국제구호 등 적십자 사업에 많은 지장이 예상되는 만큼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민을 위해 사용되는 인도주의 사업 재원 마련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