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는 10대 … 범죄 흉포화
죄책감 없는 10대 … 범죄 흉포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19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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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편의점 직원 폭행한 청주 여중생 “쳐다봐 화났다”


다른 여중생은 학생 수십명에 협박·폭행 당해 사회적 물의


교육부 399만명 대상 학교폭력 실태조사 … 5만명 피해 응답


가해학생 20.5% `장난으로'·13.9% `마음에 안들어서' 답해
청소년들의 폭력이 날로 흉포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심한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가해자들은 장난삼아 때리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모 중학생 A양(15·여)은 지난 15일 오전 8시10분쯤 청주시 서원구 한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해 직원 B씨(31·여)의 얼굴을 소주병으로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경찰에 구속됐다. A양은 경찰에서 “나를 쳐다봐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양은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C씨(55)가 몰던 승용차를 빼앗아 20m가량을 무면허로 운전하고, 뒤따라온 C씨를 돌멩이로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지난 11일엔 청주에서 여중생 한 명이 다른 학생 수십명에게 끌려다니며 협박과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초 4~고 3) 학생 399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응답률은 1.3%인 5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차 대비 0.4%p 증가했다.

학생 1000명당 피해 유형별 응답건수를 보면 언어폭력이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 4.3건 △스토킹 3.0건 △사이버괴롭힘 2.7건 △신체폭행 2.5건 △금품갈취 1.6건 △성추행·성폭행 1.3건 △강제심부름 1.0건 순이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0.3%(1만3000명)를 대상으로 한 가해 이유를 보면 먼저 괴롭혀서가 26.2% 가장 많았다. 이어 장난으로(20.5%) △마음에 안 들어서(13.9%) △특별한 이유가 없이(10.6%) △다른 친구가 하니까(8.1%)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7.8%) △친구나 선배가 시켜서(2.2%) △부모님과 선생님께 관심을 받고 싶어서(0.6%)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 학생의 알림·도움 비율은 68.2%이고 모른척했다는 방관 응답은 전년보다 10.2%p 증가한 30.5%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는 2015학년도 1만9830건이었지만 2016학년도 2만3466건, 지난해 3만993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중학교는 전체 심의 건수의 절반이 넘는 1만5576건으로 집계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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