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안간힘' 인력·장비는 `태부족'
민·관·군 `안간힘' 인력·장비는 `태부족'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7.18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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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18일 기준 재산피해 172억원 잠정 집계

피해범위 넓어 복구지연 … 폭염속 주민고통 가중

이승훈,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 회장에 지원 요청
▲ "수해복구 한마음" 기록적인 폭우로 청주와 괴산 등 충북도내에 피해가 커진 가운데 18일 자원봉사자와 경찰 등이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태종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선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주택 786가구와 2959㏊가 넘는 농경지 침수 피해를 본 충북지역 일선 시·군은 17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수해를 복구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까지 모두 172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추가 피해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상하수도 파손 20개소, 도로 침수 및 유실 14개소, 하천 유실 28개소, 산사태 6만500㎡, 주택 침수 786채, 농경지 침수 2959㏊, 공장 침수 28개소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또 전기 8개소, 상하수도 20개소, 도시가스 8개소, 차량 침수 764대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충북도는 수해지역에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3000여명을 투입, 굴착기와 덤프, 마대 등 장비를 이용해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포크레인 87대, 덤프트럭 33대, 살수차 20대, 스키로더 2대 등의 장비와 1905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가 크게 부족해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날 오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최명희 강릉시장과 전화 통화해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장비 지원을 전국적으로 요청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전국의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장비 1대씩만 지원하면 복구에 필요한 장비 투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청주시내는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시 외곽에는 장비와 인력이 제때 지원되지 않아 주민들이 집안으로 흘러든 토사를 삽으로 직접 퍼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도로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를 도로변에 쌓아두는 응급복구만 이뤄졌을 뿐 제대로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진천군도 굴삭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 20여대와 164명의 인력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진천군은 도로 파손, 소하천 유실, 산사태 발생,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났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복구가 더뎌지자 군은 인근 군부대와 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충북소방본부와 군자원봉사센터 등에 장비와 인력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괴산군은 청천면의 피해가 심각해 지방도 515호선 도로와 하천제방 600m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칠성면 사을리 갈론마을 진입도로가 유실돼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지만 인력과 장비부족으로 아직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증평군도 공무원과 13공수여단, 37사단 장병이 동원돼 보강천과 좌구산 휴양촌 일대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공무원 복구 현장 투입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의 피해 복구작업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호우피해 인력지원단을 편성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도내 각 단체 및 기관, 필요하다면 인근 지자체에도 지원을 요청하고, 전기, 통신, 가스, 상수도 등 주민불편과 직결되는 사항은 최우선으로 정상화되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37사단도 병력을 동원해 청주와 증평지역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범위가 넓어 수재민들은 복구 인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든 청주시의 한 시민은 "토사를 모두 치우려면 중장비와 인력이 필요한 데 지원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비와 인력이 지원될 때까지라도 손으로 흙을 퍼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도청에 분야별 민원처리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다"며 "중장비와 기관의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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