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눈덩이 … 인명피해 5명·재산피해 수백억
피해 눈덩이 … 인명피해 5명·재산피해 수백억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07.1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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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441명 발생 … 315명 임시 보호소서 생활

도내 6개 시·군 주택 467채·공장건물 15동 침수

농경지 2789㏊ 침수·가축 4만2천마리 폐사 피해
▲ 청주와 증평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범람위기에 놓였던 증평 보강천 물이 빠지면서 17일 한 보에 대형트럭이 처참하게 걸려있다. 증평 보강천은 지난 16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많은 대형 차량들이 참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유태종기자(항공촬영협조-충북지방경찰청 항공대 기장 김민규 경감, 부기장 방유룡 경위)

지난 16일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도내에서 복구작업과 피해 집계가 본격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폭우로 도내에서 산사태와 급류에 휩쓸려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 A씨(83)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마을에 놓인 다리를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같은 날 실종됐던 또 다른 마을 주민 B씨(75)도 이날 오전 8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시 낭성면과 미원면에서 C씨(81·여)와 D씨(58·여)가 산사태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날 보은군 산외면에서는 논 물꼬를 트러 나갔던 70대 노인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재민은 청주시와 괴산군에서 202가구 441명이 발생했다. 126명은 귀가했으나 315명은 시·군이 마련한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도내 6개 시군 주택 467채와 공장 건물 15동에 침수됐다. 주택 6채는 반파 이상의 피해를 봤다.

도내 국도와 지방도 등 44개 구간이 침수됐고, 청주 월운천과 석남천 등 하천이 범람하면서 총 5.3㎞ 제방이 무너져 응급 복구 중이다.

석남천 범람으로 청주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이 침수돼 폐수 처리가 중단되기도 했다.

농경지 피해는 6개 시·군에서 2789㏊ 침수, 102㏊ 매몰, 105㏊가 유실됐다. 가축피해는 4개 시·군에서 49건이 신고됐다. 4만2000마리가 폐사하고 축사 5만1000㎡가 침수돼 20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시에서는 청주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인근 상수도관이 파손돼 신영 지웰시티아파트 등 수천 가구가 단수피해를 입었다. 단전피해신고는 신영 지웰시티 등 11건(5272건)이 접수돼 17일 오전 11시 현재 8곳이 복구됐다. 지웰 홈스아파트 등 3곳(1352가구)은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날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경기 남부에서 남하한 장마전선이 16일 오전 활성화되면서 집중 호우가 발생했다”며 “유관기관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응급복구와 피해 조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5~16일 누적 강우량은 도내 11개 시군 평균 127.1㎜다. 청주시가 302.2㎜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1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청주 86.2㎜, 증평 58.5㎜, 괴산 63㎜, 진천 58㎜, 보은 55㎜에 달했다.

도는 이번 비로 도내 전역에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충북도당 등은 피해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별재난지구 지정'을 촉구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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