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무슨 뜻인 줄 아시나요"
"며느리가 무슨 뜻인 줄 아시나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2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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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아가씨 등 여성비하 호칭 사용자제 당부
가족 사이에서 서로를 지칭하는 용어의 상당수가 여성 비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이를 성평등한 호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인터넷 사이트(httphoho.womenlink.or.kr)를 통해'호樂호樂'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민우회는 캠페인을 통해 호칭에 반영되는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와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여성지위를 보다 평등하게 만드는 계기 마련은 물론 서로 부르기 좋은 대안 호칭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

민우회는 가족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의 기원을 설명하며 관습적인 호칭 속에 우리가 잘 몰랐던 여성 비하적이고, 성 차별적인 뜻이 도사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 예로, '며느리'는 기생(奇生)한다는 뜻의 '며늘'과 '아이'가 합쳐진 말로 '내 아들에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니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오빠의 아내를 지칭하는 '올케'는 '오라비의 겨집(계집의 옛말)'에서 유래한 호칭으로 역시 여필종부의 문화를 반영한다. 민우회는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아가씨'와 '도련님' 역시 과거 종이 상전을 높여 부르던 호칭으로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우회는 '호락호락' 캠페인이 몇몇 호칭을 다른 말로 바꾸자는 운동이 아닌 '가족호칭'을 매개로 가족관계 속에서 느끼는 여성들의 어려움과 변함없는 역할 규정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 마련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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