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유통혁명 오창서 시작됐다
로컬푸드 유통혁명 오창서 시작됐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10.04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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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농협 직매장 대박조짐 … 첫날 300만원대 매출

생산자가 진열·가격 책정·품질관리 신뢰도 UP

신선제품 저렴하게 구입 … 소비자 · 생산자 `윈윈'
▲ 청주 오창 제2산업단지 내 오창농협 하나로마트 안에 로컬푸드직매장이 문을 연 가운데 4일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유태종기자

농업생산자가 수확한 지역 농산물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로컬푸드 유통혁명이 오창에서 시작됐다.

4일 취재진이 찾은 오창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제2산업단지 내 오창농협주유소 뒤에 자리잡은 이 매장은 개장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창농협 하나로마트 안에 자리잡은 90여㎡ 크기의 로컬푸드직매장에는 200여가지 품목의 지역 농산물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개장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이 매장은 하루 3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역 주부들에게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이 매장에 청주지역 주부 40명이 견학을 왔다.

특히 오창로컬푸드직매장은 생산자가 직접 진열하고, 가격을 매기고, 품질관리 및 고객관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오창농협에 등록된 140여명의 생산자들이 자신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진열대에 내건 채 농산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모두 청주시에서 생산되는 것이며 가공식품도 청주지역의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것들이다. 그야말로 청주에서 난 농산물을 청주사람들이 먹는 구조다.

헛개는 우암동에 있는 ‘태평농원’, 사과는 이정골의 ‘레정’, 현미발효식초는 초정에 있는 농협법인 ‘장희’, 고추장은 복대1동의 ‘동막골’, 무항생계랸은 오송의 ‘동평양계장’이 공급한다.

그렇다면 로컬푸드 가격은 어떨까. 판매되는 농산물은 농산물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가의 80~120%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친환경농산물을 도매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보통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다 보면 도매가의 150% 이상에 판매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대신 농협이 수수료를 최소한도로 책정하는 등 가격안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농산물이 공급되다 보니 유통기한도 매우 짧아졌다. 유통기한이 보통 1개월인 달걀의 경우 5일간만 판매한다. 채소와 엽채류 등은 진열 당일만 판매한다.

오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경순씨는 “선풍기에 곱게 말린 시레기와 4년의 경험을 가진 친환경 양파를 팔고 있다”면서 “내가 고생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렇게 판매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오창농협은 이 로컬푸드직매장을 여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생산농가와 타지역 답사만 8회나 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이처럼 오창농협이 로컬푸드직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친환경농업과 로컬푸드 직거래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조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영우 오창농협 조합장은 “청주지역 농협으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청주의 농업인들이 피땀흘려 지은 농산물을 지역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이 매장이 지역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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