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대세론 `흔들'… 국회의원 리모컨 정치?
김양희 대세론 `흔들'… 국회의원 리모컨 정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6.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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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삼 의원과 표 대결서 10대 10… 김 의원측 지지자 이탈

“지역의원, 도의원 공천 무기… 특정 후보 지지 오더” 소문도

새누리, 도의회 의장 후보 선출 새달 6일로 연기… 파장 예고

새누리당의 충북도의회 의장 후보 선출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표 대결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양희 의원 측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지 의원 중에서 이탈표가 생겼다는 얘기다.

다음달 6일 의장 후보를 선출하기까지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지지 의원 확보를 놓고 치열한 선거운동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의장 선출에 앞서 김 의원과 강현삼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은 12대 8 정도로 예상됐다. 실례로 김 의원이 참여한 모임에 12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예상대로라면 이번 김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됐어야 한다.

하지만 의장 선출 진행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결과는 10대 10 가부동수가 나왔다. 김 의원 측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김 의원 측은 2명의 의원이 지지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리’를 매개로 한 ‘줄 세우기’식 선거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의장 런닝메이트로 나서야 부의장직을 보장받고 상임위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의원 위주로‘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소외된 의원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의 ‘리모컨 정캄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새누리당 의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국회의원의 입김이 반영되는‘리모컨 정캄 징후는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어느 지역구 국회의원이 도의원 공천을 무기로 특정 의장 후보를 지지하도록 ‘오더’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심지어 모 의장 후보는 역으로 지역 국회의원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 스스로 국회의원에 종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소문의 끝은 국회의원의 입김에 의해 김 의원을 지지하던 2명의 도의원이 강 의원 지지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의원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의총 결과가 소문을 입증한 셈이 됐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한 의원은 “국회의원이 선거에 관여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며 “이번 결과를 놓고 보니까 소문이 소문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청주권과 비청주권 국회의원 간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신이 지원한 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키기 위한 일종의 자존심 싸움으로 보는 것이다.

한 도의원은 “소신대로 하기 위해 의총장에 휴대폰을 아예 꺼놓고 들어갔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윗분(?)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불편한 전화를 받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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