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공동행동 "혐오와 차별을 멈춰라"…KBS 조우석 이사 상대 소송 방침
성소수자 공동행동 "혐오와 차별을 멈춰라"…KBS 조우석 이사 상대 소송 방침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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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인 17일 "차별과 배제의 시선으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에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 88개로 구성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행동'(성소수자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인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심각성을 알려야한다"며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애 처벌법 군형법 92조6 폐지 ▲일부 보수기독교 세력들의 혐오선동행위 등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유엔자유권위원회는 한국정부가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폭력 등 어떤 종류의 사회적 낙인과 차별도 용납하지 말아야한다고 최종권고 했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고 이것은 대한민국 헌법 10조, 11조에도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혐오를 선동하고 정치하는 세력들은 대다수 국민이 아닌 반민주, 반인권 세력과 일부 기독교 세력들"이라며 "사회적 소수자를 빌미 삼아 헌법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이들의 행동을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늘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는 "동성커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남은 사람이 배우자로서 어떤 권리도 갖지 못한다"며 "이런 슬픈 상황은 무지한 사회가 쏟아내는 혐오와 차별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레즈비언과 게이를 비롯한 트렌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지지하고 사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효록스님은 "불교에서도 2600년 전 '빤따까'라고 분류되는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수행을 했고 차별은 없었다"며 "오늘날 종교계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소수자 공동행동 관계자는 "오는 24일 기독자유당의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인권위에 집단 진정을 넣을 생각"라며 "KBS 조우석 이사의 성소수자들 혐오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달 중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IDAHO)은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1990년 5월17일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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