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박태환 올림픽에 나갔으면…"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박태환 올림픽에 나갔으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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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올림픽 단장 "대한체육회에서 잘 논의 될 것"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갔으면 한다."

대한체육회 김정행(73) 회장이 최근 금지약물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태환(27)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역대 올림픽 단장들과의 오찬 모임에서 "나 역시 선수출신이다.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기 때문에 박태환이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생각일 뿐 대한체육회의 뜻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태환 문제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대한체육회 내에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결정지을 문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승부조작, 성폭력, 약물 등은 없어져야 한다"며 "그러나 박태환의 경우는 국민 여론의 70% 이상이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만큼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선발 논란과 관련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관련 안건을 상정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최종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달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중재 신청을 했다.

이와 함께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게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단독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CAS에 박태환의 중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김 회장은 박태환의 면담 여부에 대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이 먼저 입장을 낸 후에야 가능하다" 며 "지금 상황에서 만난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독 면담을 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한 역대 올림픽 선수단장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리우올림픽 단장인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좋은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런던올림픽 이기흥 전 선수단장은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 박태환이 많이 노력했고 반성도 많이했다" 며 "아직 어린선수이기 때문에 국위선양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선수단장을 지낸 신박제 전 단장 역시 "많은 국민들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원하고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국민이 단합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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