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대 역사 이야기 … 관객들 응답했다
40년대 역사 이야기 … 관객들 응답했다
  • 노컷뉴스
  • 승인 2016.03.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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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300만·동주 100만 돌파

“꼭 봐야될 영화” 영화관 발길

1940년대에 관객들이 응답했다. 영화 `귀향'과 `동주'가 12일을 기점으로 각기 새로운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의미있는 역사를 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귀향'과 `동주'는 각기 300만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귀향'은 303만814명, `동주'는 101만3405명을 기록했다.

`귀향'과 `동주'의 공통점은 일제시대 말인 1940년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렸다는 것이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참혹한 실상을,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귀향'과 `동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영화는 모두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작은 영화다. 더욱이 일반적인 `비상업영화'가 아닌 무겁고 아픈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어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들 작품은 대체로 유쾌하거나 몰입감이 높다. 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진실을 드러내는 `귀향'과 `동주'에 관객들이 얼마나 응답할지는 예측불가였다.

이는 개봉까지 14년 걸린 `귀향'이 투자를 받지 못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조정래 감독은 많은 투자사들에서 `대중성이 부족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그 결과 `귀향'은 7만5000여명의 후원자들이 모금한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시작 역시 크게 유리하지 못했다. `귀향' 개봉 당일 상영관은 513개였고 `동주'는 그보다 적은 374개를 받았다.

그러나 꾸준한 관객들의 유입에 따라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늘어났고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뒀다.

3·1절의 역할도 컸다. 온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립을 부르짖었던 그 날 관객들은 영화관으로 가 `귀향'과 `동주'를 보며 그들의 마음을 되새겼다. `귀향'은 이날 하루 2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동주'는 5만명 가까이 되는 관객들과 만났다.

최근 벌어진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과 `역사 교과서 논란'은 두 영화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일까. 대다수 관객들은 `귀향'과 `동주'를 심각한 주제의식을 담아 지루하거나 보기 껄끄러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힘들지라도, 꼭 보아야 하는 영화로 간주했다. 이것을 단순히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관객들은 영화 `귀향'과 `동주'라는 콘텐츠를 통해 주체적으로 역사를 되돌아보고 기억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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