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체제 단체, 파리에서 "로하니 독재자" 항의 시위
이란 반체제 단체, 파리에서 "로하니 독재자" 항의 시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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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열리는 28일에도 시위 예고
이틀 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방문에 나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첫날부터 시위대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요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서 방문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이동했다. 그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장관과 만난 뒤 이날 저녁에는 프랑스 기업인들과 회담을 가졌다.

같은 시각 프랑스 외무부 앞에서는 로하니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수십 명이 참가했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는 "독재자 로하니", "로하니 물러나라" 등을 외치며 그를 비판했다.

이날 시위는 이란의 반체제 단체인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가 기획했다.

인민무자헤딘은 28일에도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하니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1965년 마르크스주의·이슬람주의를 추구하는 학생 조직으로 결성된 인민무자헤딘은 프랑스와 이라크에 근거지를 둔 이란의 반체제 단체이다.

1979년 이란혁명 때 리자 샤 팔레비 국왕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혁명 이후로는 보수 이슬람 성직자들과 갈등했고, 특히 이란혁명의 주역이자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해 국외로 축출됐다.

1987년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도움으로 이란 접경지역인 이라크의 아쉬라프 캠프에 정착한 뒤 이란을 상대로 테러를 벌여오다 미국인 6명 암살 사건에도 연루되면서 1997년 미국으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이라크에서 이란 반정부 무장단체로 활동해오던 2003년 미군과의 협상으로 무장해제를 결정했다.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 미군의 이라크 침공 등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서방에 제공해 신뢰도 얻었다.

한때 미국과 유럽연합의 테러단체 목록에 올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해제됐으며 이란의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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