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년생 소나무 결국 반출
280년생 소나무 결국 반출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6.1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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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굴취허가 법적하자 없다" 방치
   
속보= 제천시가 수 백년생 소나무의 굴취허가를 내줘 물의를 빛고 있는 가운데 이 소나무가 결국 28일 반출됐다.

경기도의 ㄱ조경업체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2월 30일까지 시로부터 굴취허가를 받아 최근 금성면 양화리 성황당 주변의 280여년생 아름드리 야생 반송 한 그루에 대한 굴취작업을 해왔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소나무에 대한 굴취허가를 내준 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을 했지만, 허가기관인 제천시는 수 일이 지나도록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 이날 이식작업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날 소나무 반출 과정에서 조경업체는 작업을 손쉽게 하고 수송편의를 위한 진입로 확보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 인근지역 산림까지 훼손하는 등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작업을 지켜 본 주민 김모씨는 "굴취허가가 아무리 합법적이라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조경업자에게 선뜻 굴취허가를 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작업편의를 위해 인근지역을 마구 파헤쳐 장차 산사태가 우려될 뿐 아니라, 미관상 흉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야생 반송소나무는 260~270년생으로 국내에서는 100그루도 채 되지 않는 귀중한 나무로, 지난 수십년간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며 보호해 온 정신적인 지주나 다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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