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조직개편은 행자부와 닮은 꼴"
"제천시 조직개편은 행자부와 닮은 꼴"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6.11.2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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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팀제 전환 반대… 조직설계안 재검토
제천시가 기존의 과(課) 체제를 모두 없애고 과와 담당을 혼합해 팀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공노 제천지부는 21일 "시가 제시한 조직개편안은 현 조직의 장·단점 분석이 전무하고, 행정자치부가 시행하고 있는 팀제에 대한 정보도 없이 이를 복제해 명칭만 변경했다"면서 "이는 행자부식 팀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개편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민선 3기 초에도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나 불과 몇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업무를 이리저리 돌리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이는 (단체장이)임기 내에 어떤 특정한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욕심과 주위의 충성파들이 만들어낸 파행"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조는 "제안된 조직은 기업체 조직도 아니고 공조직도 아닌 묘한 형태"라고 비판하면서 "공조직은 낙후된 산물로 격하시키고 민간기업의 조직과 운영은 우수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산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노조는 "팀이 늘면 그만큼 경상경비 지출이 확대되고 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면서 "기본적으로 팀제 운영을 반대하며 현재의 용역팀에서 제안된 조직설계안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

특히 노조는 이 의견서에서 "현행 성과지표시스템으로는 6급 보임팀장의 객관적 능력 검증이 어려워 결국 인사권자의 전횡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조의 행자부 조직복제 주장은 조직개편안을 단편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행자부는 기존의 과를 팀으로 바꾼 것이지만 시의 조직개편안은 과와 담당이 수평적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시의 조직개편안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총액인건비제에 대비해 조직구성의 자율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용역비 1억5600만원을 투입,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실시한 조직개편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의 2국 2실 15과 88담당 체제를 3본부 36팀 25파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시는 새 조직개편안을 이달 중 확정하고 시의회 승인과 조례개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2~3월쯤 이에 따른 후속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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