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묻지마식 기업유치 부작용 속출
음성군, 묻지마식 기업유치 부작용 속출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5.09.0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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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노동인권센터, 개원후 6개월간 214건 노동 상담

대부분 영세 제조업체 … 상담자 80% 계약서 미작성
음성군 관내 기업체의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노동인권센터가 개원 이후 6개월 동안 214건의 노동 상담을 진행한 결과 음성 지역에는 안정적 일자리 보장 업체보다 노동조건이 열악한 3D 중소영세 제조업체가 많았다.

상담자의 80%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노동법규를 지키지 않았고, 상담의 절반은 임금 체불을 호소했다.

또한 다수가 불법파견 상태이거나 사내하청의 비정규직 형태였고, 외부 용역업체등에 고용된 간접고용형태의 불안정한 일자리였다.

이외에도 연차수당 등 법정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고, 산재보험 처리에 대한 조력도 거의 받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이주노동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국내노동자들이 기피하는 3D 생산직 업종이 집중돼 있었다.

노동인권센터는 이주노동자들에 의존하는 중소영세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사실을 근거로 음성군의 ‘묻지마 기업유캄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노동부 관계자로부터 안산지역의 업체들이 음성지역으로 집중해 이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음성군은 질 낮은 기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환경오염, 불법파견, 이주노동자가 대거 유입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안산시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음성군은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까지 제정하며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정책을 펴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은 미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군에는 약 1900여 개의 기업에 외국인 포함 4만 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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