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실은 이렇습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실은 이렇습니다
  • 김태종 <삶터교회 당회장·목사>
  • 승인 2015.07.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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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종 <삶터교회 당회장·목사>

통합청주시 출범 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1주년을 평가하고 기리는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큰 오점으로 남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하 시 노인병원) 문제’가 그것입니다. 이 문제는 오점인 동시에 청주시 행정의 부끄러움이고 통합청주시민에게는 커다란 지역 자산의 손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시 노인병원의 문제가 크게 잘못 알려졌습니다. 마치 병원 노동조합이 잘못해서 문제가 여기까지 왔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청주병원이 시 노인병원을 맡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잘 안 되었는데 그것까지도 노조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안타까운 마음에 지켜본 나는 그렇다고 노조의 편도 아니고, 폐업의 희생자인 일터를 잃은 요양보호사들의 편을 들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이 문제를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데 여론의 왜곡, 특히 이 문제를 담당한다고 결성된 특별위원회라든가 담당 공무원들의 시각까지도 현실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그런 시각이 시장의 결정에도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도 크게 잘못된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 노인전문병원의 문제는 일차적으로는 경영에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았던 전 원장의 문제였다고 나는 듣고 있습니다. 그의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 크게 사실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곳곳에서 확인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청주시 담당공무원이나 해당 보건소에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풀기는 고사하고 자신들이 지키고 돌보아야 할 청주시의 자산인 시 노인병원의 폐쇄에 앞장을 서는 듯한 일 처리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시 노인병원의 문제는 병원장의 부실한 경영과 관리·감독 부서의 직무에 대한 소홀, 이 두 가지가 핵심에 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거부감을 가진 정서를 이용해서 모든 책임을 노조에 덮어씌우기로 일관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이나 잘못을 모두 거기에 편승해 그것으로 덮고 넘어가려는 것이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시 노인병원은 청주시의 재산입니다. 그러면 이 재산을 지키는 것은 청주시 행정의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이래 청주시는 이 재산을 지키고 살림을 하려는 태도보다는 ‘귀찮고 성가신 일’이라고 하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청주시는 앞으로 문제가 되는 조례를 개정하고 3차 공모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그것이 아닙니다. 시의 살림살이를 맡은 청주시가 이 살림살이를 성실하게 하려는 태도를 먼저 보이는 것, 이것이 앞서지 않으면 다른 행정적인 조치는 무의미하고, 결국은 시민의 지탄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니 전향적인 태도로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밝히며, 이 문제야말로 다른 어떤 것보다 시급하니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법에 접근하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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