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주년에 가장 시급한 것은 통합 청주시의 비전제시!
통합 1주년에 가장 시급한 것은 통합 청주시의 비전제시!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6.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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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지 꼭 1년을 맞는다. 이미 이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각계로부터 다양하게 진행되면서 통합시에 대한 시민인식을 새롭게 곧추세우고 있다.

통합청주시의 1년은 통합과정의 지난(至難)함을 되돌아봐도 분명 성공적이다. 행정조직은 물론이고 민간 분야의 모든 단체가 예외없이 통합을 이룸으로써 우리가 모델로 삼았던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 5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헤매고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이젠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까지 이뤄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시민들이 말하는 화학적 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다른게 아니다. 광역시를 바라보는 통합시에 걸맞게 청주시의 상징성, 다시 말해 그 정체성을 하루 빨리 확립하고 이를 근거로 ‘비전’까지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청주 시민들이 사석에서 입버릇처럼 내뱉는 “통합시 이후 달라진 게 뭐냐”는 의문은 바로 이의 부재를 탓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는 청주시 CI 논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기업들에 의해 50년대부터 촉발된 CI(Corporate Identity) 운동은 기업이미지 통합, 다시 말해 통일된 기업이미지를 확립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모든 것을 대표하고 상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로고(Logo)나 심벌(Symbol)이 기업의 단순한 시각적 상징성을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CI는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물론이고 미래환경에 대비하는 경영전략, 기업의 사명과 역할,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 심지어 조직의 근성까지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것이다.

결국 CI는 단순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일관되게 추구해야 할 조직의 가치와 정체성 그리고 궁극적인 미래의 비전을 담아야 하는 것으로, 어쨌든 통합 청주시의 CI가 이같은 숨은 뜻을 저버린 채 장기간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주시 CI가 이미 결정된 현재 안으로 시행될지 혹은 재고를 거쳐 새로운 것으로 교체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CI의 최종 지향점인 ‘통일된 이미지’ 차원의 통합청주시 비전 제시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고 그 적기가 통합 1주년을 맞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안 된다면 청주시는 요즘 유행하는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고 이로인한 후유증은 민선 6기 내내 이승훈 호를 옥죄게 될 지도 모른다.

충청타임즈가 통합 1주년을 앞두고 ‘~클린 청주로’를 연간 기획사업으로 설정해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낸 이유도 다른 게 아니다. 통합 청주시의 비전을 고민하는 데 있어 지역사회의 여론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외지인들에게 물었을 때 십중팔구는 “청주하면 교육문화의 도시이고 우선 깨끗하다는 이미지부터 떠오른다”는 반응이 참작됐다.

IT와 SNS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에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안은 나만의 이미지, 결국 자기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성공한 자치단체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듯 청주시가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냈다고 한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너무 공허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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