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산행을 위한 몇 가지 조언
안전한 산행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한종욱 <충주소방서장>
  • 승인 2014.06.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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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한종욱 <충주소방서장>

최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정착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전국 각지에 휴양과 건강을 지키려는 등산 인구가 폭증하고 있다. 산림의 복원으로 버섯, 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려는 사람들의 등산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등산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안타깝게도 산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9월 충주 수안보에서 송이채취를 하던 70대 노인이 실종되어 일주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사고가 있었으며, 지난 5월 24일에는 살미면 대미산 악어봉 부근에서 창원시 소재 모 산악회원이 산행도중 조난되어 24시간 만에 119구조대원에게 무사히 구조되었고, 괴산지역에서는 연이은 조난으로 등산객들의 희생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충주 살미면 악어봉 조난사고의 경우 산악회 일행과 뒤처져 혼자 산행하던 중 낭떠러지에서 추락해 수첩과 휴대폰, 배낭 등 소지품과 정신을 잃고 주변을 헤매다 완전 탈진한 조난자를 24시간 만에 구조해 긴급히 수액을 투여했으며 걷거나 부축할 수 없어 충주수난구조대의 수난구조정을 이용 선착장으로 후송, 선착장에서 병원은 구급차로 이송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산악사고의 유형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고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산행 전 면밀한 계획과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산악사고 예방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한 코스는 금하며, 충분한 식음료와 휴대폰 배터리 충전, 등산지도, 저체온증에 대비한 등산복 등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하고, 산악회의 경우에는 체력이 가장 약한 사람의 기준에 맞춘 산행경로 설정과 안전요원 배치를 해야 한다.

아울러 산행 중에는 소방서에서 설치한 119위치표지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길을 잃거나 낙상했을 경우 절대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아는 위치를 정확히 살펴 신고시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혼자 뒤처져 길을 잃을 경우 산 아래쪽이 가깝다면 계곡 쪽으로 내려가고, 산 정상이라면 봉우리 쪽으로 올라가야 능선을 만나며 시야가 확보되면서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휴대전화에 나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을 분실하여 신고를 할 수 없거나, 부상으로 구조를 요청하지 못할 경우에는 멧돼지 등 조수의 위협이나 저체온증, 탈수에 대비하여 조난지 주변에서 체력을 유지하면서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모든 산악사고 시 신속한 인명구조 작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우리 모두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계획과 등반에 필요한 물품의 세심한 준비, 그리고 자만하지 않고 절제된 등반 문화로 건강과 웰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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