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도민 아픔·상처 치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최선"
"20년 도민 아픔·상처 치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최선"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12.22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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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시설·최상 의료진 '충북대병원'
<7> 최재운 충북대병원장

취임 후 2년간 새로운 가치 창조·서비스 수준 제고 고민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최우선 현안과제 … 기초부터 다져

고객 만족도 우수-청렴도 평가 1위 등 내부 혁신 큰 성과

개원 20년이 넘은 충북대병원이 개원 초기 250병상에서 620병상의 병원으로 성장했다. 3차진료기관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진료사업은 물론 교육, 연구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 충북지역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호흡기전문질환센터 등 중부권 연구특성화병원으로 성장했다. 충북권역 주민들의 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충북대병원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민건강을 책임져야 할 3차진료기관의 역할을 위한 노력이 더 요구되고 있다.

환자중심의 병원을 추구하며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충북대병원의 미래비전 등을 최재운 병원장(55·외과)으로부터 들어본다.

△중부권 최고병원을 위한 경영방식은

-2012년 1월 13일 충북대학교병원 제12대 원장으로 취임할 때 ‘갈수록 심화되는 의료계의 암울한 현실 속에 중부권 최고의 병원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공공성을 목적으로 국가의료기술의 발전과 지역의료의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국가가 설립한 충북대병원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더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절명의 위기의식의 표현이었다. 민간의료기관처럼 수익성이 추구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확대 지원없이 공공의료를 활성화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생존경영’ 방식이 오늘의 충북대병원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병원 운영은

-2012년부터 시작된 업무는 개인적으로 사회 초년생처럼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새로운 하루의 연속이었다. 늘 진지하게 배우고 고민하며 생각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어떤 결정의 중심에 있을 때에는 밤잠을 못 잤던 기억도 아스라히 떠오른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우리 병원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조가 절실하다는 것을 늘 고민하며 이행하려 했다. 새로운 전환과 가치 창출은 도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것으로 의료서비스 개선이 최우선 현안이었다. 이 결과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대장암 수술 잘하는 병원’, ‘급성심근경색치료 잘하는 병원’, ‘뇌졸중치료 잘하는 병원’, ‘고관절치환술 수술 잘하는 병원’, ‘위암수술 잘하는 병원’, ‘예방적 항생제 사용평가 1등급 병원’, ‘혈액투석 잘하는 병원’, ‘공공보건의료 잘하는 병원’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도민의 기대와 성원에 조금이나마 신뢰로써 보답해드렸다는 것에 뿌듯하다.

△특성화 진료센터 신설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데

-질환치료는 환자 만족도 향상이 중요하다. 보다 세분화, 전문화되어가는 의료기술을 도민들에게 보편화, 집중화해 제공하는 것이 거점 국립대병원의 소임이다. 우리 병원은 광역 인프라의 일환으로 호흡기전문질환 치료체계를 구축하기위해 2011년 12월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착공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360억여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2014년 개원한다. 152병상 증설, 첨단장비, 전문 검사센터 개설 등 지방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의료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충북의 치매관련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가 내년초에 개원해 도내 치매환자는 물론 도민 삶의 안전망 기능을 하게 된다. 충북도 정신보건사업의 총괄업무를 수행하는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올해 10월 개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북대병원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보여주기식의 외부 확장만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환자 편의제공과 대기시간 최소화를 위해 인공신장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을 증축해 운영하고 있다. 병동 오픈 및 리모델링으로 병상을 늘려 환자 만족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고, 편의시설 확충 등 우리 병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보다 나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경영수지 개선 등의 선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과정과 비결은

-2011년 병원 순손실액은 약 88억에 달했다. 우리 병원의 경영상황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다. 수익성이 전제되지 않는 공공의료기관만의 경영현황일수 있지만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특성상 많이 벌고 공공의료를 위해 많이 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최우선 현안과제로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실 만들기’, ‘무인 수납기 확대운용’, ‘환자 안내도우미 시행’, ‘고객지원실 신설’, ‘의료질 향상팀 병원장 직속기구화’, 시설 리모델링 및 자동문 설치, 내외부 안내 Sign 정비, 무인 민원발급기 설치 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12년 의료수익(2011년 대비 10.8% 증가), 의료외수익(2011년 대비 22.2% 증가), 진료환자수(2011년 대비 6.8% 증가), 외부위탁 연구수익(2011년 대비 54.3% 증가) 등 경영수지가 다소 개선됐다. 도민을 섬기는 조그마한 변화와 혁신으로 2년 연속(2011~2012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기획재정부 주관) ‘우수’ 기관, 국립대병원 청렴도 1위(권익위)로 선정된 것을 직원들의 값진 몫으로 돌리고 싶다.

2012년도 임금단체협상에서는 우리 병원의 상생발전을 위해 약 15억원의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았다. 유대와 소통을 통한 대승적 결과로 지금도 노동조합의 현명한 협조에 깊이 감사한다. 보직부서운영경비 폐지, 반장수당 폐지, 진료비 감면제도 개선 등 각고의 노력에 협조해준 구성원들께 다시 한번 미안하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도민을 위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핵심은

-국가 공공의료기관답게 공공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은 의료급여환자로 대표되는 의료취약계층의 선택진료비를 50% 감면중이다. 재정적 여건이 보장되는 선까지 75%, 더 나아가 100%까지 감면을 확대해 나가겠다. 2011년 ‘보건복지부지정 인증의료기관’ 획득을 발판삼아 의료서비스 향상에 더욱 심혈을 기여하겠다.”

△앞으로의 충북대병원은

-지난 10월 본관 입구의 캐노피를 설치한 후 도민들의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사소한 것부터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현재도 병원의 외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어 중환자실·수술실 등의 개선사업이 추가로 진행되며 병원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외래 진료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병원내 요식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드릴 것이다. 2014년 권역외상센터 지정공모에 따라 충북권 최초로 권역외상센터를 유치해 응급의료체계, 중증외상전문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명실상부 도내 최고의 의료기관이 되고자 한다. 우리 병원은 지난 시간동안 도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도민들의 병원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거점 국립대학교병원으로써 국가 공공의료기관인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현재까지도 정부의 지원이 열악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의료환경속에서 정부와 도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도민의 병원으로써 충북대병원 전 직원은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든든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끝>

<사진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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