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꽃으로 화훼농가 활력을"
"천사의 꽃으로 화훼농가 활력을"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3.12.0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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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 재배 음성 한경표·천미선 부부
연 1억5천만원 수익 불구 '시련기'

경기침체·과소비 시각… 시장 꽁꽁

경쟁력 확보 위해 복합영농 계획

음성군 대소면 한경표(52)·천미선(48) 부부가 3300㎡ 규모의 왕관농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게발선인장이 갖가지 고운 색감의 꽃을 피우면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게발선인장은 일반 선인장과는 다르게 잎이 게의 발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한씨 부부는 1990년 경기도 성남에서 처음 게발선인장을 재배하다 물류비용을 줄이고자 6년 전인 2007년 대소면으로 이주했다.

한씨는 게발선인장 재배로 한 해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은 시련기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량이 넘쳐나는데다 유럽으로부터 수입이 늘면서 공급이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한씨는 “극심한 경기 침체도 화훼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특히 공공기관에서 꽃 선물을 과소비로 보는 시각도 화훼 농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험을 보는 아이들 50명에게 행운을 상징하는 ‘천사의 꽃’을 선물했는데 너무도 좋아했다”며 “어릴 때부터 꽃을 접하면 정서함양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사의 꽃’은 한씨가 게발선인장 품종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캑터스(Christmas cactus)를 처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이 부부는 영농 선진국인 일본을 방문해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영농의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한씨는 “요즘은 한 작물만 재배해선 경쟁력을 가질 수 없어 복합영농을 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며 “앞으로 유기농 채소와 국화 등을 함께 재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발선인장은 브라질이 원산지로 아메리카 대륙에 넓게 분포 서식하며 선단의 줄기마디에 게의 발처럼 1~2개의 흰색, 분홍색, 적색 등의 다양한 꽃을 피우는데 최근에는 가정원예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경표·천미선씨 부부가 게발선인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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