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대의 총아 자동차, 그 이름이여!
명품시대의 총아 자동차, 그 이름이여!
  •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 승인 2013.11.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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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2004년 봄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오랜 숙제를 풀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동차를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들은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아틀란티쿠스(Codex Atlanticus)’에 나와 있는 설계도대로 나무자동차를 만들어 작동시켰다. 그동안 실패를 거듭한 것은 설계도를 잘못 해석한 탓이었다. 결국 미국 로봇과학자의 도움으로 500년 만에 차를 복원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다빈치의 자동차는 실제 도로를 달리기보다 궁정 축제 때 전시를 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120여년 전으로 추정된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벤츠는 1885년 자신이 만든 휘발유 엔진을 단 삼륜자동차를 개발했다. 1891년에는 네 바퀴 자동차도 만들었다.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를 연 것은 미국의 ’헨리 포드‘이다. 포드 자동차회사가 1925년에 선보인 모델 T는 튼튼하고 운전도 편리한 데다 가격도 싼 편이어서 중산층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조립라인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덕분에 당시 한 대당 가격은 260달러에 불과했다. 모델 T는 단종 될 때 까지 1600만 대나 팔렸다고 하니 가히 공전의 힛트를 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1920년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의 통근전차를 사들였다. 이들은 운행 횟수를 줄이면서 전차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결국은 적자를 이유로 전차운행을 중단했다. 미국의 자동차 문화는 1950년대 본격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현재 전 세계에는 약 9억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대수는 약 1700만 대로 전체 인구중에 2-3명이 자동차를 한 대씩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단연코 승용차가 가장 많은데 인구 1천명당 280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좁은 국토를 생각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 

요즈음 웬만한 중산층 가정은 물론 농촌에 가면 트럭을 포함 자동차를 1-3대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식구대로 자동차’를 소유하는 이른바 ‘자동차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의 경우 인구 150여만명에 자동차는 60여만대나 된다고 한다. 시민 2-3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 증가율은 매년 5.2%씩 늘고 있다. 중구는 구민 27만명에 자동차 보유수는 9만2천대라고 한다. 중구도 역시 구민 2-3명에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대전시민이 보유한 60만여대 자동차를 일시에 몰고나올 경우 시내가 자동차로 도배가 될 지경이라고 한다. 자동차로 온통 도로에 물결을 이뤄 오가도 못하고 서 있어야 할 상황에 직면한다고 한다고 한다.  

아침 출근길 도심지는 자동차 물결로 붐빈다. 이 가운데 자동차의 80% 이상은 ‘나 홀로 차량’이고, 도심지 도로는 꽉 막는 평균 주행속도는 보통 시속 20㎞ 남짓이다. 이는 아이러니하게 유럽 중세기 게르만민족 대이동 행렬에 대명사 ‘우마차 슬로우 워킹 모션’을 연상하게 하게 한다. 어느 승용차 운전자의 탄식이 오늘날 도심지 차량 정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쳇, 제기럴 이렇게 차 가지고 서 있느니 차라리 우마차를 타고 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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