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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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교육기관이다
충청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대학들이 새 학기를 시작했다. 대학은 학문연구의 요람(搖籃)이며, 교육의 산실이고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이론의 생산지다. 그런데 대학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대학이 연구에 치중한 나머지 교육에 대해서 소홀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연구기관이라고 하지만 교육 또한 대학의 본질 중의 하나다. 어떤 면에서 더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교육에 소홀하고 연구에 치중하는 원인은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면 연구 성과를 내거나 수상 실적이 많아야 하고, 민족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론 생산이 중요하기 때문이며, 프로젝트나 각종 연구 공모사업이 많아서 대학 전체의 분위기가 연구에 치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연구도 열심히 하면서 교육활동도 잘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한쪽 때문에 다른 한쪽이 소홀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당장 각 대학의 총장들께서 강의실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강의실 사정은 각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기대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연구시설의 증가와 첨단화에 비해서 교육시설 중 대표적인 강의실 시설은 너무나 낙후되어 있다. 아직도 칠판과 책걸상만 덩그렇게 놓여 있는 강의실이 적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한 강의실에 50명 이상이 강의를 듣는 강좌수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도 교육의 수월성을 위하여 한 교실에 40명이 넘지 않도록 국가교육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대학 강의실이 중·고등학교 교실보다 낙후되어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등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은 필요가 없고 최우선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은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그리고 최첨단 강의시설 속에서 강의를 받을 권리가 있다.

대학이 교육시설 투자에 인색하다면 그것은 대학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간주하거나 대학의 본질을 망각하는 처사다. 철저한 강의와 높은 교육 수준, 그리고 강의실 등 교육시설의 쾌적함을 제고하는 데 각 대학들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 또는 사학재단 역시 이 문제를 방관(傍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교육시설 개선에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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