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 연화증
무릎연골 연화증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3.09.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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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스트레칭 등 꾸준한 재활운동 도움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거나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다면 흔히 관절염을 많이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관절염이 생기기 아직 이른 젊은 사람이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관절염보다는 우선 무릎연골연화증(슬개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이름도 어렵고 도대체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는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염은 무릎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반해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무릎뼈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뼈는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위아래로 움직이는 덮개와 같은 뼈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질환이 발생해도 무릎 앞쪽 전체가 아파서 이 질환을 겪는 환자는 무릎이 다 아픈 것처럼 느끼게 되어 관절염이 아닌가 혼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무릎뼈 안쪽에는 단단한 연골이 위치하여 무릎뼈가 무릎 위를 원활히 움직이게 하고 무릎 위의 체중을 지탱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이 무릎뼈 안쪽에 위치한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말랑하게 약해지는 증상을 지칭한다. 병이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게 되며, 말기에는 연골이 소실돼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게 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갑자기 무릎에 큰 힘이 가해져 무릎뼈의 위치가 어긋나는 경우, 운동을 하다가 무릎 앞쪽을 부딪친 경우 등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오랫동안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아 관절이 약해지거나 불균형해진 경우, 잘못된 운동자세로 무릎뼈와 대퇴골 사이에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져도 생길 수 있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나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대체로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두 무릎을 굽힐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 부근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을 잡고 걸어야 될 만큼 통증이 발생하고 소리가 난다.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증상이 악화됐다가 호전되는 양상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생기면 초기에는 무릎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으면서 보호대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을 할 때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내시경으로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거나 무릎뼈 관절면을 고르게 다듬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에 앞서 우선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과 같은 재활운동을 통해 치료를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슬개연골연화증은 무릎뼈의 운동 방향이 적절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대퇴의 좌우 근력 불균형에 기인한다. 이를 적절히 교정해야만 무릎뼈의 잘못된 움직임으로 인한 연골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대퇴 좌우 근력 불균형은 대퇴사두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연결된 골반과 연결되어 있고, 또한 환자의 평소 습관들 즉 다리를 구부리는 동작이나 보행 습관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코어 운동, 보행 교정 등까지 세밀하고 정교한 교정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했을 때 비로소 완치할 수 있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한편, 무릎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실리는 중력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조절하면서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세나 활동은 삼가야 하고 높은 굽의 신발이나 갑자기 격렬한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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