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미스터고' 흥행 먹구름
250억 '미스터고' 흥행 먹구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07.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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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불구 개봉 첫 주말 상영규모 축소 굴욕
'레드2'·'감시자들'에 밀려 관객수 3위 추락

250억원 대작 ‘미스터 고’가 개봉 이후 첫 토요일에 상영 규모를 축소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스터 고’는 지난 20일 720개관에서 3332회 상영되는데 그쳤다. 전날에는 788개관에서 3636회에 상영했다.

경쟁작인 브루스 윌리스(58), 캐서린 제타 존스(44), 앤서니 홉킨스(76), 이병헌(43)의 할리우드 액션 ‘레드: 더 레전드’(감독 딘 패리소트)와 설경구(45), 정우성(40)의 스릴러 ‘감시자들’(감독 조의석·김병서)은 모두 상영 규모가 커졌다.

‘레드’는 726개관 3455회으로 전날 594개관 2816회보다 덩치를 키웠다. ‘감시자들’ 역시 623개관 3089회로 전날 606개관 2980회에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레드’는 개봉일인 18일 496개관 2288회에 그쳤다. ‘미스터 고’가 하루 먼저 개봉하면서 840개관 4153회 상영된 것과 비교하면 푸대접이었다.

18일에도 ‘미스터 고’는 835개관에서 3909회 상영돼 규모면에서 ‘레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 관객은 ‘레드’ 13만1463명, ‘미스터 고’는 7만6070명에 머물렀다.

20일 ‘레드’는 상영 규모 확대에 힙입어 32만8830명을 끌어 1위를 고수했다. 누적관객은 63만7682명으로 불어났다.

‘감시자들’은 23만4552명을 앉혀 2위를 지켰다. 3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436만8892명에 달한다.

‘미스터 고’는 상영 규모까지 줄어들면서 22만3910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누적관객은 51만6489명이다.

18일 ‘레드’ 개봉과 함께 형성된 1~3위 구도가 3일 연속 이어졌다.

‘미스터 고’는 개봉일에 예상과 달리 개봉 3주째로 접어든 ‘감시자들’에 밀려 2위에 그쳤고, 18일 ‘레드’가 개봉하자 1위로 올라서기는 커녕 오히려 3위로 내려앉으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스터 고’를 투자 배급한 쇼박스는 청소년과 가족 관객이 몰려나올 주말에 역전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그나마도 극장들이 지나칠 정도로 냉정하게 상영 규모를 줄여버리면서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또 ‘레드’, ‘감시자들’이 ‘15세 관람가’ 등급임을 앞세워 청소년 관객들을 데려가버리고, 25일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만화영화 ‘터보’(감독 데이비드 소런)가 유료 상영을 명목으로 선개봉하며 가족 관객을 끌어간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개봉 전 영화계에서는 CJ E&M과 같은 계열인 CJ CGV나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롯데시네마가 ‘미스터 고’를 견제한다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거액을 들인 국내 첫 풀 3D 영화, 아시아 최초 디지털 캐릭터 주인공, 히트작 제조기 김용화 감독(42)의 신작 등 기대 요소들이 주목받으면서 미디어를 장악한 영화의 개봉 후 첫 토요일인 것이나 역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이 없는 배급사 NEW의 ‘감시자들’이 개봉 이후 세번째 토요일에 상영 규모를 오히려 키운 것으로 볼 때 합당한 이유라고 보기 힘들어졌다.

‘미스터 고’는 티켓값이 비싼 3D가 중심이 되는 영화임에도 누적 수입도 37억4239만3500원에 그치고 있다. 하루 늦게 개봉한 2D 영화 ‘레드’의 누적 수입은 45억9616만263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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