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김운기 편집위원
뚝딱뚝딱~ 匠人의 땀스며
조선시대 칼과 창,
화살촉 만드는 병기창이 되기도…
오전에 맡긴 연장들을 하나하나 챙기신 아버지는 돈을 지불하고 달구지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대장간은 시골에서 쓰이는 농기구는 물론, 각종 생활도구를 만들고 새로 재생하는 일종의 큰 공장이었다.
70년대 이후 농촌에도 전기가 들어오고 동력기계를 이용하는 농기구가 생산되면서 대장간 일이 줄어들게 되자 시골 대장간들이 문을 닫아 지금은 구경하기조차 어려워졌지만 20여년전 만해도 시골 큰장터에는 대장간이 있었다. 어느 시인이 대장간 구경을 하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을 글로 적은 것은 읽어보면 재미 있다.
'달궈진 쇠를 작은 짚게로 집어서 혼자 두들기는 망치소리는 '또드랑 또드랑 탕'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큰 메꾼 두사람이 양쪽에서 쇠메를 내려치면 '또드랑 탕탕 또드랑 탕탕' 음악소리 같이 하모니가 이루어져 하루종일 구경해도 지루하지가 않다'고 적었다. 그는 또 풀무질 소리도 풀무꾼이 앞으로 당길때 '푸우우' 뒤로 밀때는 '훅' 소리를 내서 풀무질 소리와 쇠달구는 불피어 오르는 소리로 '정감이 간다'고 적었다.
우리나라 대장간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외침이 많았던 조선시대에 칼과 창, 화살촉을 만드는 대장간은 국가가 경영을 하면서 각종병기를 만들던 병기창이 되기도 했다.
전기가 공급되면서 큰 공장에서 대량으로 값싸게 생산한 제품이 넘쳐 나 이제 대장간에서 손으로 두들겨
만들었던 생활도구 역시 자취를 감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