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여심 사로잡다
'진짜 사나이' 여심 사로잡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3.05.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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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女 시청률 가장 많아
미르 하차…장혁·박형식 합류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요즘 주변 여성 지인들에게 ‘자주포’와 ‘탱크’의 차이를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말투, 군 특유의 암호와 숫자 세는 방법 등,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대한 여성 지인들의 질문이 쏟아진다”라며 “방송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예능 열풍이 거세다. 마냥 웃으면서 보는 시트콤 tvN ‘푸른거탑’에서 시작한 군예능이 이제는 리얼 버라이어티물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번지면서 ‘진짜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 거세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군예능이 경직된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예능을 통해 군위상을 정립하려는 모습 때문에 불편하다는 의견도 지적되고 있지만 시청률이라는 대세는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13.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7.2%를 기록한 KBS2TV ‘해피선데이’를 제쳤다.

더욱이 군예능에 환호하는 이들은 군대 문화를 체험한 남성 시청자가 아닌,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여성 시청자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TNmS가 ‘진짜 사나이’ 1회(2013년 4월 14일)부터 지난 6회(2013년 5월 19일)까지 시청률을 분석 한 결과 군 입대 연령대인 남자 20대 평균 시청률은 4.3%인 반면, 군대를 제대한지 몇 년 안 되는 남자 30대는 3.4%로 남자 20대 보다도 낮았고 성인 남녀 20대 이상 중에서도 가장 시청률이 낮았다.

반면 군대 간 아들을 둔 어머니 연령대인 여자50대는 전체 시청 성 연령대 중 평균 시청률 8.8%로 시청률이 가장 높았으며, 군대 간 아들을 가졌거나, 군대에 갈 예정인 아들을 가진 연령대인 여자40대가 시청률 7.7%로 그 뒤를 이었다.

‘진짜 사나이’의 권석 CP는 “제작진도 처음에는 ‘진짜 사나이’가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다뤄 여성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성 시청층이 더욱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여성 시청층 입장에서는 주변 남성들로부터 허풍섞인 무용담으로 전해들었던 군대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권 CP는 군예능이 불편하다는 일부 남성 시청층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국방의 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다”라며 “이념을 정립하려고 하기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군대 이야기를 하려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짜 사나이’팀은 엠블랙 미르가 하차하고 새 멤버 장혁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합류한 가운데 27일, 세번째 촬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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