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매각 추진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매각 추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4.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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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제약공장 오창이전 차질 우려
충북출신 대표적 성공 기업인

서정진 회장 "지분 전량 매각"

공매도 시달려…최상의 결정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이 다국적 기업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본사와 제약공장을 충북 오창단지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충북 출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자신이 가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사 주식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셀트리온 30%, 셀트리온제약 35%, 셀트리온헬스케어 5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시기는 ‘램시마’의 유럽 인증이 끝난 뒤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그동안 회사에 대한 악성루머와 공매도 세력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음을 토로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년(2011년 4월1일~2013년 4월15일)간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에 걸쳐 공매도가 지속됐다.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이 3% 이상인 날은 189일(43.8%), 5% 이상인 날은 145일(33.6%), 10% 이상인 날은 62일(14.3%)에 달하는 등 이상현상을 보였다.

서 회장은 “루머를 유포하면서 공매도를 일삼는 불법 주가조작 세력들의 집중 매도 공세에 대주주로서 회사와 우리사주조합과 함께 수천억원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번 결정은 셀트리온으로서는 최상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낸 후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차익을 챙기는 매매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지역 출신 기업인으로 세계적 제약회사를 이끌어 온 서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서울에 있던 본사와 제약 공장을 이전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지역경제계는 우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오창 제2산업단지에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300억원을 들여 미 FDA, eGMP, 유럽 EU-GMP 기준에 맞는 8만 3000㎡ 규모의 최첨단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 주가가 서정진 회장의 계열사 주식 매각 깜짝 발표에 급등했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4만7400원)보다 5.06%(2400원) 오른 4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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